오는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진행되는 제12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2013)에 참여하는 선화랑의 아티스트들이 공개됐다. 구자동, 김경민, 김대섭, 김명식, 김영재, 김은기, 김재학, 박현웅, 이종혁, 전명자, 정일, 최동열 등 13명의 중견 작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대구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리얼리즘의 본고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미술대학에서 5년간 기량을 갈고 닦은 러시아 유학 1세대 구상작가 구자동은 사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함으로써 따뜻한 온기와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경민 작가는 주변의 소소한 풍경과 인물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 이를 경쾌한 조각작품으로 표현한다. 작가이자 동시에 세 아이의 어머니로, 그리고 한 남편의 아내로 생활의 주 무대가 되어 온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에 그녀만의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이를 입체적 인물상으로 빚어낸다.
선화랑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발탁되어 수원 외곽의 전원 속에서 오직 그리기의 몰입과 자연과의 교감에 탐닉해 온 김대섭 작가는 영남화파 구상회화의 맥을 잇고 있으며 자신만의 개성적 표현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이번 아트 페어에서는 그 동안 해왔던 재현 작업을 뛰어 넘어 입체적으로 복숭아를 정밀하게 표현해 좀 더 성숙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명식 작가는 뉴욕 이스트 리버 주변 풍광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담는다. 주변의 고풍스런 풍경들과 함께 문화관련 시설들이 모여 있는 이 곳에서 서로 다른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동서, 빈부, 노소, 흑백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사람모습으로 의인화 한다. 김영재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세 차례의 국전에 입선 하였으며 20여 년 동안 영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김영재 작가의 푸른 산은 히말라야 하롱베이 등 세계의 명산을 다니며 중첩되는 산의 이미지를 명도 및 채도의 차이로 명쾌하게 구분함으로써 원근감을 표현한다.
김은기 작가는 일상의 대상을 소소하게 담아 낸다. 동심의 눈으로 순수하게 대상을 바라보며 꿈꾸는 삶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유년의 행복했던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 등 우리의 일상의 것들을 예술적 영감으로 아름답게 표현 한다. 김재학 작가는 인물, 풍경, 정물 등의 구상 작품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정물을 그린 작품은 화병과 꽃의 극명한 표현과 추상적 배경이 함께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화면으로 이것은 수채화 기법의 특징을 유화에도 적용한 독창적인 작품이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유럽 무대로 맹활약 중인 박은선 조각가는 경희대 미대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카라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1년째 이탈리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두 개의 다른 대리석 판을 번갈아 쌓아 올린 조립된 덩어리는 기하학적인 세련미와 함께 음과 양, 직선과 곡선이 하나로 결합되어 동양적이며 볼륨감이 살아 있어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전명자 작가는 꽃과 나무, 하늘과 어우러진 정원과 공원에서 화목한 가족, 사랑스런 연인들,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듯한 오케스트라의 합주, 피아노와 하프를 연주하는 여인, 아이들이 타고 있는 회전목마 등의 여러 상황들이 겹쳐있는 평범한 일상과 예술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다. 최동열 작가는 신들이 거주하는 성스런 산,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자연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세계를 섭렵하는 영혼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신들의 거주지인 히말라야 산맥의 높은 봉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경험을 통해 보고 느낀바를 붓이 가는 데로 풀어 놓은 작품을 선보인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