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에 있어 중요한 창작의 동기가 되어 온 모방의 개념이 한국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수용되어 표현 수단으로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기획전이 펼쳐진다. 10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오진경) 기획전시실 및 현대미술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모방의 미학-한국미술 속의 모방과 창조/ 현대미술, 원본에 도전하다'전을 통해서다. 기획전시관에서 열리는 '한국미술 속의 모방과 창조'전에는 원본을 기초로 재창조한 유물들을 원작 혹은 모본과 비교 전시함으로써 원작의 예술세계와 정신을 체득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과정으로서의 모방의 의미를 살펴본다. 또한 상류 계층의 예술과 고급 예술을 표방해 재탄생된 창조적인 민간의 예술 작품을 비교 전시해 사회 계층 간 이루어지는 모방의 현상과 그 사회적 의미도 함께 고찰해본다.
근현대미술전시관에는 '현대미술, 원본에 도전하다'라는 타이틀로 미술의 역사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원본이 갖는 상징성을 이용하면서도 기존의 범주나 고정관념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예술 창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현대미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오진경 관장은 "모방을 학습이자 창조의 바탕으로 여겼던 동양 전통미술과 원본과 복제의 의미를 탐구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내는 현대미술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고 밝히며 "창조의 한 요소로소 모방이 갖는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획될 것"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가을특별기획전과 연계해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대만과 일본의 미술사학자들이 토론자로 참여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모방과 창조'가 10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 컨벤션 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