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에서 미디어아트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평화·생명·소통’을 주제로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현)가 헤이리예술마을(이사장 이경형)과 공동주최로, 미디어아트전 ‘상상동화(相傷動花)-두 번째 이야기’를 연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2009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 위치한 DMZ와 다큐멘터리 장르와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영화제에는 미술과의 특별한 만남이 마련된다. 미디어아트전 ‘상상동화-두 번WO 이야기’는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캠프그리브스에서 진행된다.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헤이리 예술마을과 1사단이 공동주관해 DMZ 캠프그리브스에 생명과 소통의 의미를 전한다는 의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10월 17일 오후 6시, 영화제 개막식과 함께 오픈해 캠프그리브스에서 영화제 참석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영화제 집행위원인 배우 이광기가 기획자로 참여하고 전시전문 기획사인 주식회사 앰허스트가 이번 미디어아트전을 함께 준비했다. 전시에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이용백,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대한민국 올해의 작가 전준호, 탈북작가 송벽과 한국 그래피티의 선구자 반달의 협동 작업, 그래피티 아티스트 산타, 코마까지 국내 유명작가들이 참여해 각각의 상상 동화를 펼친다. 이들은 작품으로 DMZ구석구석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장소는 캠프그리브스 체육관과 탄약고 주변에서 진행되며,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진행하는 관계로 기존에 시행하는 DMZ민북관광에 코스를 추가해 큐레이터 안내와 함께 영상 전시 관람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시기간이 끝난 후에는 DMZ콘텐츠관광과 연계해 DMZ관광코스에 추가, 지속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헤이리예술마을에서 2차 전시를 진행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용백-임진영-코마 작가 등 참여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 담은 작품 전시 미디어아트전으로 영화와 미술의 결합이 이뤄진 가운데, 제5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또한 작가가 참여해 화제가 됐다. 포스터를 보면 흑과 백 무채색으로 겹쳐진 두 원에 강렬한 ‘로즈’ 색감의 영화제 로고와 백로기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박현수 작가의 ‘Circle-WB’의 원안으로 완성된 포스터에 대해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우주를 닮은 완전함의 상징인 원안에 형형색색의 작은 형태들이 부유하듯 떠다니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인종들, 다른 언어들과 다른 생각들을 상징한다. 올해 영화제 포스터는 인종과 언어 등 다름과 차이를 넘어 하나로 통합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형상화한 것”이라 풀이했다. 이는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평화·생명·소통’을 주제로 평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공존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영화제의 주제의식과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초대의 의미를 담은 ‘로즈 색감의 백로기’를 통해 화합을 넘어 또 다른 희망으로 날아올라, 5회를 기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영화제로 한층 도약하는 영화제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한편 올해로 5회를 맞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평화, 생명, 소통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힘쓸 뿐 아니라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다큐멘터리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