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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스페이스- 3]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건축의 시인’ 모더니즘 거장, 알바루 시자의 혼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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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9호 왕진오⁄ 2013.10.21 13:59:00

동시대 문화의 흐름을 읽으며 미래를 조망하는 예술공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자연과 도시, 출판과 예술이 어우러진 파주 출판도시에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지 1400평에 연면적 1100평으로,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공간은 순백의 담백한 빛을 표현하는 알바로 시자의 콘크리트 건축 조형미학이 담겨 있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크기로 된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겨져 역동적인 형태를 띤다. 전시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 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로 인해 전시장에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광선의 세기에 의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상업적인 전시공간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 자체로 전시 이상의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20세기 모더니즘의 마지막 거장으로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 80)가 2009년 설계를 맡아 아름다운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현대 미술 전시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곡면, 자연광의 차분한 분위기 시자는 포르투갈 현대 건축가로, 포르투 근교의 마투지 뉴스에서 태어났다. 시자는 자신의 시적인 모더니즘을 통해 보편적 상황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49년부터 1955년까지 포르투 미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졸업하기 전인 1954년 첫 건축물 설계를 맡았다. 1955년부터 1958년까지 페르난두 타보라 와 함께 작업을 했다. 모교의 건축학부에 출강했으며, 1976년에 조교수가 됐다. 이후 같은 학교의 교수였던 타보라 와 함께 설계 작업을 하면서 건축부지에 무엇이 부족한가에 중점을 두었다. 이 작업들에는 건물과 자연, 새 것과 옛 것, 감각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들이 언제나 엄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표작으로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아베이루대학교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 등이 있다.

한국에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비롯해, 안양 알바루 시자 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을 설계 한 바 있다.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1988년 미스 반 데어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2001년 울프 예술상, 2002년, 2012년 두 번에 걸쳐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전시 프로그램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한국 현대 미술을 연구해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세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시에 관한 지속적인 출판 작업을 통해, 현대 예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만들어 관객과의 공유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츠커 건축상 미국의 세계적 호텔체인 하얏트 재단(Hyatt Foundation)이 건축예술을 통해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뛰어난 건축가를 표창하기 위해 1979년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건축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프리츠커 건축상의 수상자는 10만 달러의 상근과, 표창장, 청동 메달을 받으며, 수상자는 국제 배심원들에 의해 비밀리에 실시되는 투표에서 선정된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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