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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로버트 프랭크, 작업인생 70년을 돌아보다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 맞아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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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0호 김금영⁄ 2013.10.28 11:02:29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가 개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사진의 선각자이자 195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사진영상의 길을 개척한 사진가로 평가받는 로버트 프랭크(1924~)의 전시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11월 9일부터 2014년 2월 9일까지 열린다. 로버트 프랭크의 오리지널 프린트 총 115점이 국내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로버트 프랭크는 1924년 스위스 취리히 중상층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대 초반에 취리히에서 학교를 다니며 도제교육을 통해 사진가로서 훈련 받았다. 그는 사진의 시퀀스가 발현해내는 스토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다양한 주제 아래 이를 실험하고 실현했다. 사회적 풍경에 대한 그만의 예리하고 섬세한 시각이 담긴 35mm 초기 작업부터 그는 영화와 비디오, 폴라로이드, 포토몽타주 그리고 디지털사진 작업을 아울러 왔으며, 현대사진사의 방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사진집들을 출판해왔다. 국내에도 이미 단작으로 소개된 바 있는 ‘미국인 The Americans’(1958) 연작을 비롯해 1940년대에 6x6cm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로 찍은 초기 사진들과 1947년 뉴욕으로 이주 후 미국, 페루, 볼리비아, 스위스, 파리, 스페인, 런던 등지를 여행하며 35mm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한 1940~1950년대 풍경, 인물, 르포르타주 작업, 이후 8mm 영화에 몰두할 당시 제작한 영화 스틸컷과 1970~1990년대 폴라로이드 작업까지, 작가의 작업인생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는 현재 뉴욕과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거주하는 로버트 프랭크의 89번째 생일 2013년 11월 9일에 개막한다. 개막에 맞춰 이번 전시를 공동 주관한 스위스 빈터투어사진미술관 큐레이터 마틴 가서가 방한할 예정이다. 로버트 프랭크라 하면 파격적인 사진 형식을 담은 대표연작 ‘미국인’이 유명하지만 그 외에 여타작업들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진 대표연작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작가가 사진을 처음 접한 환경적 맥락과 이후 작업환경 및 현실적 여건과 맞물려 이뤄진 그의 사진행보에 무게 중심을 뒀다. 무엇보다 ‘위대한 작가’라는 신화성에 가려진 한 작가의 작업인생 70여 년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목적을 둔 전시이다. 스위스 태생인 작가가 취리히, 바젤, 제네바에 소재한 아뜰리에에서 도제수업을 받으며 사진을 처음 접한 시절과 1940~1950년대 찍은 풍경사진은 주목할 만하다. 섬세하고 편안한 감성에 눈을 돌리게 하는 사진들이다. 더불어 이후 작업에서 발견되는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장면의 구도 또한 돋보인다. 스위스 빈터투어사진미술관-스위스 사진재단법인이 소장한 로버트 프랭크의 오리지널 프린트 115점 국내 관객에 첫 소개 이번 전시가 이처럼 상당한 수의 로버트 프랭크 컬렉션으로 구성될 수 있었던 것은 사진 총 115점이 모두 이번 전시를 공동 주관한 스위스의 빈터투어사진미술관과 스위스사진재단법인의 소장 작품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빈터투어사진미술관은 1993년 개관해 19세기~20세기 주요 사진 예술 작품 및 관련 자료들의 수집, 연구, 전시를 진행해왔다. 2003년부터 스위스사진재단법인(1971년 설립)과 함께 빈터투어 사진센터를 운영하며 사진 작품을 확충하는 작업에 들어가 2011년까지 약 4000여 점의 작품을 추가로 확보했다.

빈터투어사진미술관 큐레이터 마틴 가서는 설립 후 처음으로 소장하게 된 로버트 프랭크의 1970~1980년대 폴라로이드를 비롯해 미술관의 전 컬렉션이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이 섬세하고 예민한 로버트 프랭크의 인간성과 작업성을 가장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 19점이 수록된 사진집이 전시연계로 발간된다는 점이다. 로버트 프랭크가 직접 사진들을 선택하고 전체 레이아웃을 구성한 이 출판물은 한국적인 정서가 가미된 특별한 책으로, 한미사진미술관 개관 10주년과 작가 로버트 프랭크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국내 팬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맞춰 빈터투어사진미술관 큐레이터의 강의, 명사들의 라운지 토크 등 다양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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