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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전시 - KAIST에 꽃핀 과학예술]생명은 아름답다…통섭의 환상여행

과학과 예술의 통섭 통해 과학기술 지평을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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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왕진오⁄ 2013.11.04 14:48:35

'생명의 다양성과 공생 네트워크'를 주제로 생명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접근을 모색하기 위해 29명의 작가들이 '생명은 아름답다'전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KI빌딩에서 12월 6일까지 펼친다. 이 주제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에 속한 문제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변화의 원동력으로서의 공생 네트워크는 끊임없이 생물을 진화하게 했으며 공존은 진화 그 자체이다. '생명은 아름답다'전은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왔으며 또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범지구적 공생적 진화과정에 대한 과학적 관찰과 도전, 그리고 인간의 불안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KAIST SHuM project'의 일환으로, 올해는 '생물학'을 주제로 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융합적 작업을 펼쳐온 작가들의 창작물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생물학의 분류에 따라 '동물학', '식물학', '미생물학', '인간/인류학', 예술적 상상력으로 창조한 '가상생태계'등 5개의 소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생명과학과 인문학적 지평을 연 과학저술 및 과학인문학아카이브를 통해 생명다양성과 공생네트워크와 과학과 예술, 인문학적 통섭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독자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전시를 이루지만 모든 작품들은 서로의 연관성 속에 전체적으로 생명다양성과 공존 네트워크 생명권의 평등을 다룸으로써 전시의 주제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상생태를 환상적인 이미지와 인터렉티브한 작업으로 보여주는 그라함 웨이크필드(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지하루(서강대학교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 교수)의 공동작품인 '인공생태계'는 성장과 증식을 하는 인공생명체와 그 환경으로 구성된 인공생태계를 구현했다. 이 작품의 인공생태계는 컴퓨터 계산에 의해 생성되고, 몰입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환경에서 자체의 물리학과 생물학적 법칙을 가지는 복잡계 세계를 창조한 작품이다. 특히 예술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생명, 가상세계의 몰입적 환경구성에 의한 관람자의 체험으로 가상생태계의 환상적 경험을 제공한다. 과학자와 예술가의 협업 작업으로 이재환 작가와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 홍수 연구원의 협업작품인 'BTBI(Brain to Brain interface)'는 작품들 중 이목을 끈다. Brain to Brain interface는 뇌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일컫는 뇌공학의 전문용어이다. 이 작품은 과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언어, 사고과정, 결과는 예술가의 그것과 현격하게 다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KAIST SHuM 프로젝트 일환, 주제는 생물학 노진아는 예술과 과학/공학의 융복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미생물' 시리즈 전 작품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영상, 설치,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들로 이루어진 미생물 시리즈는, 작은 미시세계, 그 속에서 배양되는 작은 생명들, 더욱더 가깝게 들여다보면 인간의 머리들, 이 머리군상들이 큰 머리로 자라나서 괴물처럼 움직이며 우리를 바라본다. 이외에도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방명주와 윤진영이 있다. 윤진영은 생물학과 출신답게 곰팡이를 주제로 직접 곰팡이를 배양해 인간의 두상, 도자기, 자연물의 형상을 만들어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 작업들은 인간의 죽음, 문명과 자연의 잔해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매개로 삶과 죽음의 경계의 모호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반면 방명주는 붉은 고춧가루 더미들로 산을 형상화하려던 작업인 '매운 땅'에서 우연찮게 고춧가루 위에 곰팡이가 핀다. 그는 여러 원산지가 섞인 고춧가루더미 산에서 핀 곰팡이와 그것이 만들어낸 거친 풍광들을 통해 생명의 억척스러움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찰스 다윈을 비롯한 마리안 지빌라 메리안,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신사임당, 앙리 파브르 등 '생명다양성과 공생 네트워크'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저작들을 재가공한 '과학인문학아카이브'가 전시됨으로써 관람객의 과학과 예술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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