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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태흠 의원 “대선 연장선에서 정쟁 계속돼, 이제 민생 챙길 때”

“당 주도권, 영남 편중 벗어나 충청권으로 넘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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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정찬대⁄ 2013.11.04 15:15:18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정쟁이 계속되다보니 정국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초선, 충남 보령·서천)은 새 정부 들어 계속된 여야 간 대치정국을 이렇게 진단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CNB와 인터뷰에서 “10·30 재보선을 통해 국민들은 민주당이 취하는 정치적 행태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했다.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첫 국정감사에 대해 “정책 감사에서 벗어나 여야 간 정쟁의 장이 된 점은 아쉽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증인채택과 경제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출석이 요구되면서 당초 기능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가 하고자 하는 과제들이 탄력받기 위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 주도권이 영남에 과도하게 편중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영·호남 사이에서의 ‘충청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의 주도권이 영남에 치우쳐 있고, 영남 색깔이 많은 부분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당을 이끌어갈 차기 주자는 영남이 아닌 중부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대 선거를 보면 충청을 잡는 쪽이 승리했다.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충청출신이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한 뒤 “충청권이 영·호남의 갈등을 조율하고, 좀 더 합리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당내에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공주고와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의원은 국무총리실 공보정책담당관, 충청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하면서 정책개발에도 관여했다. 현재는 ‘총성 없는 전쟁’의 최전방 공격수인 원내대변인직을 수행, 당의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의 일문일답. - 10·30 재보궐 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어떻게 평가하나. 선거는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선거를 통해 알 수 있듯 국민들은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이 취하는 (대선불복) 행태나 정치적 행동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 것 같다. - 재보선 승리로 새누리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두 군데서 승리한 것을 두고 주도권이 넘어왔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민주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지금까지의 정치공세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원내복귀에 성공함에 따라 당내 권력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7선이고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지닌 분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도 정치 철학을 함께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항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두 사람 들어왔다고 해서 당의 권력구도가 바뀌고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서 고문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아울러 당내 화합을 통해 하나가 되도록 기여하고, 여야는 물론 당청 간 소통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당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고 생각한다. - 박근혜 정부 첫 국정감사가 종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국감에 대해 총평한다면.(인터뷰는 국감 마감 전인 10월 31일 이뤄졌음) 국감의 본래 역할과 기능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통해 올바른 정책을 집행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국감은 정책 감사에서 벗어나 여야 간 정쟁의 장이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나친 증인채택과 경제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출석이 요구되면서 당초 기능에서 벗어난 측면이 많았다고 본다. - 상시국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나 또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잡기 또는 보복성 국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행태나 관습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들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여야 간 대치국면이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치란 늘 여야가 대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정쟁이 계속되다보니 정국이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대선 승패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하고 미래를 향한 그런 정치가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5년간 주어진 권한과 책임에 대해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간 대치국면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민주당 내 복잡한 역학구도도 기인한다고 본다. 즉, 친노와 비노 간 시각차 그리고 친노세력이 강성의 구도로 당을 몰아가면서 객관성과 합리성이 떨어진 것이 대치정국이 계속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권력기관에 의한 대선개입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데. 민주당은 현재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프레임을 짜놓고 공세를 가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 주장 가운데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했다고 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국정원뿐만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도 정치적 성향, 지연, 학연에 따라 댓글 등을 달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은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고, 또 법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취하는 대선불복 방향은 국민들이 바라지 않으며, 국가 미래에도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불공정 선거’를 언급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이를 의도적으로 ‘대선불복’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민주당은 사법부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대통령을 정쟁의 한 복판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친노세력) 입장에서면 대선 패배에 대한 아픔도 있을 것이고,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심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 의원이 불공정 선거를 얘기하면서도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했다. 이는 앞뒤가 안 맞다. 또한 박 대통령에게는 수혜자라며 책임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한다.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본다. - 국가기관에 의한 정치개입 문제는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 같은데. 박 대통령께서 의혹에 대해 반드시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한 사법부 판단이 나오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법부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당청 간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많은데. 국민들이나 야당이 볼 때, 그리고 여당 내에서도 완벽이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일 년도 안 된 상태에서 새 정부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단계다. 그러다보니 청와대에 많은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렇게 비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를 둘러싸고 ‘김기춘 라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 내정자를 포함해 주요 인사들이 영남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데. 김 내정자와 김 실장이 검사 출신이고, 경남 출생 이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법무장관과 평검사로 근무한 인연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요직에 PK(부산·경남) 출신 인사가 많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김 실장도 검찰총장 후보자에 영남 출신이 아닌 후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모두 고사했고, 이 과정에서 김 내정자가 최종적으로 지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은 현재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검찰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와 국정원 사건의 엄정 중립을 지키면서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모든 것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적임자가 김 내정자라고 생각한다. - 내년 6월 지방선거 어떻게 전망하는가. 여야 모두에게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박근혜 정부가 하고자 하는 과제들이 탄력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다음 선거를 유리한 방향을 끌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선거결과를 미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적어도 연말은 지나야 그러한 예측이 가능할 것 같다. 어쨌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보인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리더십적인 측면도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 역할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대 선거를 보면 충청을 잡는 쪽이 늘 승리했다. 그런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충청 출신이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전에는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지역정당이 존재했다. 이 때문에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싸움이 아닌 제3의 지대가 있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합당을 했기 때문에 충청권도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양대(새누리·민주) 정당으로 나뉘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구도가 됐다. 일단 충청의 바닥 정서는 새누리당(보수)을 지지하는 층이 강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기대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 같다. -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역시 영남에 너무 치우쳐 있다. 충청권에서도 대표 인사가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당의 주도권이 영남에 있고, 영남 색깔이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보수의 가치를 존중하는 쪽으로 가야지, 지역적으로 영남권에 편중돼 있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기 중추적 위치에서 당을 이끌어갈 분은 영남이 아닌 중부권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지방선거도 유리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 당 안팎에서 이완구 의원(전 충남도지사)의 차기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당을 충분히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분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주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보여 진다. - 현재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다. 대변인으로서의 어려운 점은 없나. 지역구에 자주 갈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정현안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대변인직에 임하고 있다. ‘당의 입’을 맡았으면서 본의와 다르게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할 때도 많다. 어떤 때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가급적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야당에도 큰 상처를 주지 않는 쪽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정치는 무엇이며,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국회의원에 두 번 낙선하면서 선거라는 것이 단순히 표는 얻는 것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개인적으로 보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고 싶다. 또한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써 성장, 평가받고 싶다. 정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누리당이 좀 더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역적 측면에서 보면 충청권이 영·호남 갈등을 조율하고,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 세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정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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