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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꽃'으로 풍부한 상징의 새로운 세계를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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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2호 왕진오⁄ 2013.11.14 14:52:34

화가 심현희의 작품엔 늘 꽃이 있다. 꽃을 그려서만이 아니라 그의 작품의 색과 질감이 주는 모두가 꽃 그림이다. 꽃처럼 창작자의 영감을 자극하는 것은 드물다. 꽃은 색채와 형태와 향기 자체로도 즉물적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계절마다 피어나 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벌과 나비와 햇빛과 바람 등의 주변적 요소들과 맺는 관계에 작가의 경험이 더해져 풍부한 상징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심 작가의 꽃 그림은 순진무구한 아이의 그림 일기를 연상시킨다. 그가 지내온 시간을 곱씹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채집해 옮겼을 터인데 늘 꽃들이 함께 한다. 평생을 그림을 그리며 살아온 여성 화가로써, 또 한국화의 전통과 새로운 모색을 고민해온 그의 화력에 찍인 고뇌가 그의 그림 속의 꽃들이 대변하고 있다. 그림에 붙이는 그림 일기의 제목은 작가가 삶을 통찰하고 변화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그윽한 눈길이 시적으로 표현돼 있다. ‘거친 파도와의 싸움도 오늘까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나였던 그 아이’같은 그림의 이름을 되뇌이며, 그의 그림 앞에 서면 알 듯 모를 듯 어떤 교감이 통한다. 꽃을 그렸지만 꽃을 통해 문자나 말보다 더 큰 이야기로 소통하고 싶은 심현희의 꽃 그림은 작가의 그림 일기이며 그림 시이다. 하루를 거슬러 맘 속에 찍힌 이미지를 구성하는 그림같은 그의 작품들은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에 걸린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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