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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배숙 전 의원 “여성 1호 도백(道伯)…분위기 됐다”

“안철수 신당 통해 전북 새 바람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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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3호 정찬대⁄ 2013.11.29 17:55:15

“민주당의 일당 독점체제는 건전한 경쟁을 통한 전북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안철수 신당은 이 같은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을 통해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조배숙 전 의원은 지난 11일 CNB와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으로 ‘경쟁을 통한 전북의 활력과 새로운 바람’을 내걸었다. 그는 전북의 △인구감소 △청년실업률 △비정규직 문제 △낮은 여성고용율 △농가소득 저하 등을 지목하며 “전북은 그간 낙후일로를 걸어왔다. 실로 전북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질책했다. 여성으로서의 본선 경쟁력도 언급했다. 조 전 의원은 “여성 도지사의 탄생 여부야말로 2014년 지방자치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분위기는 됐다고 본다. 전북에서 분명 여성 도백(道伯)의 탄생이 이루어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 창당 시기와 관련해 “내년 2월 4일이 예비후보자 등록일”이라며 “그때 당의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신당이 출범해야 한다”고 ‘1월 창당설’에 무게를 뒀다. 그는 또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맞서 정동영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정동영 고문의 출마여부는 본인의 선택이고, 또 본인이 책임져야할 문제”라며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정면승부를 내걸었다. 한편, 전북 익산 출신의 조 전 의원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22회) 합격 후 ‘여성 1호 검사’로 임용돼 활동했으며, 그 뒤 판사로 보직을 바꿨다. 16대 국회에서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들어와 정계에 입문한 뒤 17·18대 총선에서 지역구(전북 익산을) 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 최고위원(당연직)을 지낸 3선 중진이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경선불복으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전정희 의원에게 패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로고스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조배숙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의 변이 있다면.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여년이 지났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뀌는 건데 전북은 그간 낙후일로를 걸어왔다. 전북도민의 노래 3절은 “삼백만 도민들아 모두 나서라”로 시작된다. 하지만 삼백만 도민 시대에서 200만이 무너지고 지금은 180만 수준이다. 인구감소뿐 아니라 소득 면에서도 전북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청년실업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비정규정직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여성 고용율 역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더더욱 기막힌 건 농도(農道)라는 말이 무색하게 농가소득이 전국 꼴찌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로 전북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민주당의 일당 독점체제는 건전한 경쟁을 통한 전북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안철수 신당은 이 같은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것은 바로 독점을 경쟁으로 바꾸어 전북에 새바람을 일으키고자 함이다.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그 흔한 비위나 루머 한 건 없었다. 또 법조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다져온 중앙의 두터운 정관계 인맥은 전북발전을 위해 쓰여 져야 할 중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 전북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안 의원 측과 실질적인 얘기가 오갔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정치라는 것은 결국 무한 경쟁이고, 이러한 경쟁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출마하겠다는 뜻이다. -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안 의원 측과 어떤 교감도 없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정치는 무한 경쟁이다. 그래서 어떤 특정인이 기득권을 갖고 독점할 수 없다. 민주적 공당에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쟁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경쟁자가 있다면 나 또한 경선을 치를 것이다. 또 안 의원 측과 교감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 의원이 먼저 저에게 화답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나올 수 있고, 좋은 후보가 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역지자체장 선거는 매우 크고 중요한 선거다. 당이 만들어지고, 그때 가서 출마하겠다고 한다면 너무 늦는다. 그런 점에서 미리 출마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 어쨌든 신당 창당이 중요할 것 같은데,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고 있나. 내년 2월 4일이 예비후보자 등록 날이다. 그때 당의 후보로써 등록하려면 그전에는 신당이 출범해야 한다고 본다. 실행위원은 창당을 위해 사람을 모으는 작업 가운데 하나다. 또한 이들은 신당 창당을 위한 미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좀 더 조직을 갖춰 2월 이전에는 신당을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안 의원 측이 발표한 실행위원에 대해 일각에선 ‘민주당 사람 빼가기’란 지적도 있는데. 새로운 정치 이념에 동의하고 동참하는 분들이 새로운 정치도 할 수 있다. 과거 민주당에 참여했지만 이에 실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잘 하고, 잘 됐다면 이들이 민주당을 떠날 이유가 없다. - 안 의원 측 인사를 보면 정치적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은데. 균형감각을 갖고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신진 인사나 새로운 시각도 필요하고, 또한 시대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과거 경험이나 경륜도 무시할 수 없다. 안 의원 측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조화롭게 인적 구성이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있다.

- 안철수식 새정치와 조 전 의원이 하고자 하는 새정치에 대해 얘기한다면. 민주화가 진행되는 동안 자본주의도 함께 발전했고, 그 사이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중소기업은 사람이 부족해 대부분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는 몰락하는데, 대기업은 성정하고 있다. 삼성의 매출이 역대 최고의 흑자를 내고 있지만 고용 없는 성장으로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은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내수 침체 역시 장기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아픔과 고통이 있는데도 정치권은 이를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과잉 이념으로 여야가 정쟁만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민생은 멀어졌으며, 서민들은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제는 과잉 이념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현 시대에 맞는 ‘새정치’라고 생각한다. - 여성으로서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지방자치단체 시행 후 20여 년 동안 한명숙 전 총리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서울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제는 도전만이 아니라 성공을 거둘 때가 됐다고 본다. 여성 도백(道伯)이 탄생할 사회적 분위기는 충분히 성숙해져 있다고 본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 도지사의 탄생이야 말로 한국 정치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여성 도지사의 탄생 여부는 2014년 지방자치선거의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전북에서 분명 여성 도백의 탄생이 이루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민주당에서 3선을 했다. 그런데 탈당 후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도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있을 것이다. 민주당 쪽에서는 지난 19대 총선 때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점을 지적할 텐데, 당시 모바일 경선을 치르면서 검증의 길이 막혔고, 선거법 위반 문제가 불거지는 등 경선 자체가 상당히 불공정하게 이뤄졌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 부정선거라고 보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것이다. -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은 없는가. 섭섭하거나 서운함은 없다. 한때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민주당도 잘 됐으면 좋겠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 정치가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한다. -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맞설 후보로 ‘정동영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그렇게 되면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도 많은데. 물론 정동영 고문이 출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출마할 경우 아주 어려운 선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정치는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예단할 수 없다. - 조 전 의원은 과거 정동영계로 분류됐다. 만약 그렇다면 서로 경쟁하는 것이 껄끄럽지 않겠는가. 전북도지사에 출마하는 문제는 정 고문 본인 선택이고, 또 본인이 책임져야할 문제다. 어쨌든 출마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본다. - 정국이 어지럽다. 현 정국에 대해 한 말씀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는 원칙과 신뢰였다. 적어도 정치인 시절에는 그랬다. 대통령 당선 이후 그 원칙과 신뢰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포착되는 등 위기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지적도 많다. 취임 초부터 이러할진대 남은 임기를 감안하면 여러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야기될 소지는 다분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특히 야권의 변화와 분발이 절실하다. - ‘여성 1호 검사’로서 검찰 내분 사태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은데. 먼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고 진상규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사퇴하고, 윤석열 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은 경질됐다. 국민들이 봤을 때 현 상황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본다. ‘외압설’도 그렇다. 검사가 수사하려는데 상사가 부당하게 억압할 경우 그 지시를 따라야 하느냐 거부해야 하느냐가 연수원 문제로도 나온다. 그런데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다. 윤 전 팀장이 결재라인을 제대로 안 지키고 절차상 위법했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는데, 핵심은 그게 아니다. 상사가 제대로 지시를 했느냐, 그 지시가 올바르냐가 중요한데 현재 이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않고 있다. 그만큼 검찰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현재 중앙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지역구를 다니는 느낌이 조금 남다를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피부에 접하다보니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는 것 같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스스럼없이 대하고 그러면서 지역민들에게 고마움도 느낀다. 사실 낙선한 뒤 처음 지역을 다닐 때는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반가워하고 위로도 해주시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는 중앙 정치권에 매몰되고, 정치적 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차마 느끼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나 지역을 다니다보니 과거에 몰랐던 부분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 현재 전북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새만금 개발계획이 가장 크고 중요한 현인 가운데 하나다. 새만금이 워낙 방대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사업이다 보니 전북에서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다. 특히, 인천 송도나 부산 신항만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사업 유치 및 활용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이를 통해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어떤 동력이 될 수 있을까를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계획해야 할 것이다. - 전북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전북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갈 계획인가. 우선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했던 것처럼 인턴십이나 단기적 고용책이 아닌 정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많은 분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할 생각이다. 또한 도정의 변화를 위해 좋은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북의 판을 새롭게 기획하고 징검다리 식으로 단기·중기·장기계획을 세워 전북 발전을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이밖에도 전북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 경제발전에 가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개발계획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의료관광을 포함해 중국이 전북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 지자체의 복지문제는 매우 열악한 상태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농촌지역은 노인복지와 다문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런 부분에서 돌봄이 필요하다. 성장을 위한 투자도 해야 하지만, 어려운 분들을 위한 복지도 함께 가야 한다. 이 부분에 많은 힘을 쏟을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그리고 전북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들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도민들도 자주 만나고 지역구도 열심히 뛸 계획이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 - 정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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