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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터치로 그려낸 ’회화의 욕망’, 함명수의 면발풍경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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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3호 왕진오⁄ 2013.11.22 10:05:54

독특한 붓 터치로 다양한 풍경을 선보이는 함명수(47)작가가 우리 주변의 오브제나 한적한 골목길, 서울 도심의 빌딩들을 털실이나 면발같은 질감으로 구현한 그림들을 11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전관에 회화, 조각, 드로잉 등 총 39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함명수는 마치 보슬보슬한 털실이나 풀밭을 연상시키며 화면의 대상을 또 다른 하나의 풍경으로 변화시키는 특징을 갖는 작업과 함께 세필기법에서 큰 붓을 사용한 과감한 붓터치, 촉각을 자극하는 회과 기법을 입체적으로 변화시킨 형식실험, 20여 년 동안 몰두해 온 기법 연구의 기반이 됐던 드로잉을 공개한다. "내 작업의 핵심은 캔버스 표면에서 회화 언어의 코드가 변화되는 과정에 관한 작업이다."고 말하는 작가는 그리기에 있어 특정한 사유를 실현하려고 애쓰지 않고 오히려 그리는 과정에서 사유을 일으킨다. 작품에는 인간의 욕망과 환영을 담은 도시의 모습들이 마치 일부러 뭉게거나 피사체의 초점이 흔들린 이미지처럼 그려져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함 작가는 "도시는 인간을 닮았다. 도시의 욕망은 인간의 욕망이다. 그래서 나는 가장 유혹적이고 과장되고 스펙터클한 뉴욕의 타임스퀘어 야경을 주된 모티프로 삼았다"고 도시의 모습에 대한 감성을 드러낸다. 이렇게 흐믈거리는 화면은 타임스퀘어 거리를 마치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 환상의 세계, 상상의 세계로 만들어 버린다. 신작들과 함께 전시되는 미공개 드로잉 작품들과 작가의 지난 자료들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사비나미술관 '회화의 욕망'전은 작가가 지난 20여 년 간 천착해온 터치에 대한 연구, 작가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기반 한 노력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02-736-4371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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