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가 오는 12월 18일 오후 3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압류 미술품의 구성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로 추정가는 20억(경매 시작가) 대로 알려졌다. 총 155점에 달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압류 미술품은 특정한 장르나 시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방대한 컬렉션으로, 고미술과 근현대미술, 해외미술 등의 미술품을 망라하고, 해외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도자기 인형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경매에는 추정가 5∼6억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화첩이 등장해 애호가 및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5폭, 현재 심사정 그림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그린 총 16폭의 그림이 담겨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자택에 걸어두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추정가 3∼4억)'이 출품된다. 가로 길이가 194센티미터에 달하는 120호 크기의 대작으로, 1987년에 제작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오치균의 풍경화를 비롯해 변종하, 김종학, 권순철, 최영림의 유화와 배병우, 구본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들로 함께 경매에 나온다. 해외미술품으로는 미국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데이비드 살르의 유화와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인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을 비롯, 중국 작가 장 샤오강과 영국 표현주의의 대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판화도 포함됐다. 한편 이번 특별경매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3년 여에 걸쳐 출간한 55권에 달하는 한국화가 화집 시리즈에 소개된 권여현, 김근중, 조덕현, 정경연, 형진식 등의 작품과 국대호, 이우림, 이길우 등 최근 개인전을 진행한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된다. 또한 스페인의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인 야드로 도자기 컬렉션도 눈길을 모은다 개당 1000만 원이 넘는 컬렉션으로 25점이 나온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야드로 도자기 중 'Angel of the mirror' 레전드 컬렉션은 도자기 인형에 금과 은을 입히고 눈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져 야드로 도자기 인형 중에서도 고급 라인에 속하는 것으로 평을 듣고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