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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 칼럼]세계에서 제일 악명 높은 벙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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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5호 김맹녕⁄ 2013.12.02 11:22:40

미국 펜실베니아주 서부에 있는 오크몬트 골프장(파70·7355야드)은 1903년에 오픈했고, 6번의 US오픈 골프대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골퍼들 사이에서 ‘샷의 정확도와 참을성을 시험하는 골프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 오크몬트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은 벙커가 190개나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그 중 3번(파4홀)과 4번(파5홀) 페어웨이 사이에 있는 일명 교회기도석 벙커 ‘처치퓨스(church pews)’라는 별명을 가진 악명 높은 벙커가 유명하다. 마치 교회당 안에 길게 늘어선 의자가 중복해서 여러 개 놓여 있는 것처럼 보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 약 55m 길이와 37m 넓이를 가진 벙커에는 그래스 마운드(grass mound), 즉 러프 둔덕이 12개가 모래와 모래사이에 있어 벙커샷을 하려고하면 어드레스가 불안정해 샷을 할 수가 없어 반드시 피해가야 하는 벙커로 유명하다.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 17번 파 4홀(461야드) 그린 앞에는 악명 높은 로드벙커(road bunker)가 입을 벌리고 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에서 로드벙커로 명명됐고, 일명 ‘나까지마 벙커’라고도 한다. 약 3m의 좁은 너비에 3m의 깊이를 가진 항아리(pot) 벙커이다. 우승유망주였던 나까지마는 197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이 벙커를 4타 만에 겨우 탈출해 9타 만에 홀아웃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경주 선수도 2005년 이 홀에서 벙커에 빠지며 9타 만에 홀아웃을 한 적이 있다. 실제 파 5홀인 이 17번 홀을 두고 벤 크렌쇼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홀”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 주 클레멘톤의 파인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로 유명하다. 필자가 플레이한 경험으로는 파인밸리는 184 에이커의 벙커 골프장이라고 하면 딱 어울릴 정도로 벙커 투성이다. 이 코스에는 0.5에이커, 그러니까 612평짜리 아주 큰 벙커가 있어 ‘미국의 덫’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골프장에는 ‘악마의 엉덩이 구멍 벙커(devil’s ass hole bunker)’가 유명하다. 깊이가 5m에 둘레반경이 4m이고 벙커모양은 깔때기처럼 돼 있다. 한 번 빠지면 나올 수가 없어 언플레이볼을 선언해야 한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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