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스페인의 국민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 63)의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전시가 12월 7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마리스칼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가 다시 선보인다. 이밖에 가구와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회화와 조각, 영화까지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The Art Player'와 '해피월드'를 포함해 120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모든 것과 제 생각들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무엇인가를 끄적거리고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것들을 사상해 왔습니다. 저는 기쁨, 행복이 주는 기쁨 그 자체를 믿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그 기쁨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술을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놀이로 정의하는 마리스칼은 이번 전시 공간을 하나의 큰 스케치 북이자,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곳이라 규정했다.
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놓았다. 모든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예술 세계의 근원이 되는 '스케치의 방'을 지나면 기존의 형태와 색채를 해체된다. 이를 재조합해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사물을 창조해내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을 느낄 수 있는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는 마리스칼이 담고자 하는 '삶의 기쁨'을 온전히 담아낸 화려한 '컬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마리스칼은 40여 년 동안 마치 놀이를 하듯 디자인을 비롯한 예술의 전 분야에 걸쳐 다각도로 재능을 펼쳐온 디자이너다. 디자인의 다양한 영역 간에 존재하는 그 고유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예술적이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독특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온 크리에이터다.
그는 '놀이'라는 개념으로 디자인과 예술적인 창작 활동을 이해하고 있다. 마리스칼의 '놀이'는 남녀노소 어떠한 구분도 없이 모든 관람객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다. 놀이를 통해 태어난 작품의 형태와 색채, 캐릭터 및 스토리를 즐기는 등 공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낙천적인 기분, 흥미로운, 유쾌함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전 세계의 다양한 컬처 아이콘을 찾아 선별 소개하는 문화마케팅 브랜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13번째 아이템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 마리스칼은 스스로를 "놀이처럼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아트 플레이어'라 칭하는 아티스트이다.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결합하며, 일반적인 예술 통념에 과감히 도전하는 작품 세계를 통해 기존 모든 질서에 도전하는 아티스트의 면모를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놀이처럼 예술을 즐기는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스코트 ‘코비’를 디자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스페인 출신의 아티스트이다. 2005년 자하 하디드, 장 누벨, 론 아라드, 노먼 포스터 등 동시대 최고의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과 함께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아메리카 호텔’ 프로젝트는 그의 편안하면서도 활력 있는 디자인을 잘 표현한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2010년 마리스칼이 감독한 영화 ‘치코와 리타’는 쿠바 출신의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며, 국내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