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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겨울철 골프, 재미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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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6-357호 김맹녕⁄ 2013.12.16 14:27:47

필자는 최근 연말을 맞아 평소 라운드를 자주하는 친구, 선배와 함께 납회골프를 하게 됐다. 운이 나쁘게도 이날은 겨울바람이 차갑게 뺨을 스쳤고, 미세먼지가 하늘을 온통 뒤 덮은 날에 경기도의 한 골프장을 찾은 것이다. 영상의 날씨라고 해도 겨울의 산바람은 도시보다 3~4도 낮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녁이 되면 기온이 급하게 떨어지면서 추위가 엄습해온다. 옷을 얇게 입으면 감기에 걸릴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겨울철 골프, 특히 70세에 가까운 시니어들은 여러 가지로 조심해야 한다. 평소와 같이 라운드를 하던 중 한 선배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해 남은 7홀을 포기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 왔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축소되면서 혈압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 봄 한 재벌의 회장이 골프장에서 사망한 것이 문득 떠올라 서둘러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따뜻한 목욕탕에서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니 정상으로 회복된 것 같아 집으로 모셔다드리고 귀가했다. 18홀을 다 돌지는 못해 아쉬움은 컸지만 그래도 우리 일행이 안전하게 골프장을 떠난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다.

겨울철이 되면 골프장에서 여러 가지 사고가 발생한다. 얼어붙은 땅에서 무리하게 지면을 때리면 갈비뼈가 나갈 수도 있고, 팔목과 어깨에 큰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많은 시니어 여성들은 언덕을 내려올 때 특히 조심을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 넘어지면 다리가 부러지거나 골반의 뼈가 금이 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라운드 시작 전에 충분하게 워밍업을 하고 난 후 스타트를 해야 한다. 내기도 좋지만 페어웨이 상태가 좋지 않으면 6인치 윈터룰을 적용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서로 좋다. 스윙도 너무 크게 하면 허리에 무리가 온다. 숲 속으로 들어간 공을 찾으러 가는 것도 자제를 해야 한다. 풀이 메말라 미끄럽기 때문이다. 연못에 빠진 공을 줍는 일은 더욱 위험하다. 찬물에 빠지면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공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한 번 손상을 입은 몸은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골퍼들은 겨울골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골프를 치고 싶으면 기온이 올라가는 10시경으로 스타트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겨울이 깊어가는 연말연시를 맞아 골프도 좋지만 건강을 고려하면서 즐기는 골프가 현자의 선택이 아닌가싶다. - 김맹녕 골프칼람니스트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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