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이하 새정치추진위)의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과거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선거 앞두고 급조된 조직은 실패한다는 사실을 모두들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50년,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공동위원장은 12일 CNB와 인터뷰에서 “국내 정치나 한반도 정세가 이념이나 계층 간 갈등의 틀 속으로 흘러갈 경우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상황 논리 속에서 ‘새정치’가 대두됐다”며 “현 정치권이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새정치’에 대한 열망도 커진 것”이라고 ‘안철수 현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추진위의 목적은 창당준비위원회의 전 단계로써 인재영입, 정책개발 등의 틀을 갖추는 것”이라며 “새정치추진위에서 준비를 마친 뒤 창당준비위원회가 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당 시기와 관련해 “날짜를 정해서 일정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무엇을 하겠다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적극 임하겠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맞게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인재영입 기준에 대해서도 “우리의 대원칙은 모든 것을 다 열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양당 간 대립과 한계 속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은 장막을 치지 않고 모셔오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윤 공동위원장은 ‘새정치에 대한 호남의 기대가 큰 것 같다’는 물음에 “안철수식 새정치에 대한 호남의 열망은 어제 오늘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며 “호남이 ‘새정치’에 열망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현 정치권이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데서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즉, 박근혜 정부와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제 의지나 진의에 관계없이 많은 분들이 가능성을 두고 이런저런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은 사실”이라며 “창당준비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지역에서 의견을 물은 뒤 결정할 것”이라고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 저에게 주어진 것은 새정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분간 ‘안철수 신당’ 창당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윤장현 공동위원장은 1980년대부터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광주지역의 대표적 시민운동가다.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광주시민연대 대표,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와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등 30년가량 국내 NGO 활동을 주도해왔다. 현재는 광주·전남 비전21 이사장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다음은 윤장현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 - 조만간 ‘안철수 신당’ 창당의 로드맵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일정이나 구체적 방향성은 어떻게 되는가. 우리의 대원칙은 모든 것을 다 열고 가겠다는 것이다. 인재를 영입하는 것 또한 우리가 직접 찾아가 모셔온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새정치추진위’는 ‘창당준비위원회’의 전 단계다. 날짜를 정해서 일정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무엇을 하겠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쨌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적극 임하겠다는 대원칙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맞게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다. -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시기는 어떻게 되는가. 날짜를 콕 집어서 말할 순 없다. 새정치 추진위원장들이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면서 논의하고 있고, 이를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 2월 중 신당이 출범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는데. 앞서 언급했듯 새정치추진위의 목적은 창당준비위원회의 전 단계로서 인재영입, 정책개발 등의 틀을 갖추는 것이다. 새정치추진위에서 준비를 마친 뒤 창당준비위원회가 결성될 것이다. (창당준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창당 시기를 말할 순 없다.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한 만큼 일정을 잘 조율해 임하겠다. - ‘새정치추진위’의 닻은 올려 졌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새정치’에 대해 모호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새정치’를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있다. 기존의 정치권이 민생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아픔을 어루만져주지 못했으며, 삶의 정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결국 많은 이들이 ‘새정치’에 열망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이다. 국내 정치나 한반도 정세가 이념이나 계층 간 갈등의 틀 속으로 흘러갈 경우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상황 논리 속에서 ‘새정치’가 대두된 것이다. - 우리나라 정치구조 즉, 양당제에 대한 지적으로도 들리는데. 단순히 양당제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양당제도 서로 경청하고 존중하고 토론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등 장점의 형태로 가면 좋은데, 한국의 양당구조는 무조건 상대 당을 적으로 간주하고, 다수당에 승복해야만 하는 구조란 점에서 문제가 있다. 단 몇 석이라도 많으면 토론이나 합의 없이 밀어붙이려는 것이 우리 정치구조의 한계라고 보여 진다. - 4명의 ‘새정치추진위’ 위원장이 발표됐다. 민주당 출신(2명)과 호남출신(2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민주당 사람 빼가기’란 지적도 있는데. 민주당 인사를 빼가는 상황은 아니다. 127명의 현역 의원이 있는 민주당에서 전직 의원 두 분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 사람을 빼왔다고 표현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인재풀이 좁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충분히 준비했다고 해도 국민 여러분께서 늘 부족하고 양에 찾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일견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러 경로와 형태를 통해 새로운 정치에 참여하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인재 영입의 기준이 따로 있는가. 양당 간 대립과 한계 속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분은 장막을 치지 않고 모셔오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 현재 특별히 함께하고 싶은 분이나 영입하고자 하는 분이 있는가.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호남지역에서 함께 했던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 조정관 교수(전남대 정치외교학과)나 이상갑 변호사(전 진심캠프 민원팀장) 등이 있으며, 정책네트워크 내일이나 광주·전남 안심포럼 등도 포함돼 있다. 그간 노고나 수고에 대해 감사말씀 드리고 이후 함께 할 것을 정중히 예를 갖춰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내는 등 그간 시민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을 살려 전국적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두루 만나 직접 찾아 뵙고, 인사드릴 예정이다. -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일부 보수인사들의 영입 얘기도 들린다. 그런데 조직의 확장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이로 인해 당의 색이 바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색깔이란 것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꿔 말하면 어떤 한 분을 지칭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례로 김덕룡 국민동행 대표의 경우 DJ(김대중 전 대통령)나 YS(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분이다. 이후 한나라당에서 활동한 이력은 있지만 한나라당의 여러 형태에 대해 비판하고 민주주의의 퇴행을 우려했던 분들 가운데 한명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분들이 함께하는 것에 대해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식 새정치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은데. 안철수식 새정치에 대한 호남의 열망은 어제 오늘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호남지역에 많았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에 충족했다면 지금의 이러한 열망도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야당이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했다면 일 년 전과 같은 열망도 사그라졌을 것이다. 호남이 ‘새정치’에 열망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현 정치권이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 결국, 박근혜 정부와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국민적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 ‘안철수 신당’ 창당을 앞두고 호남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본격화되는 것 같은데. 영입대상으로 생각해서 이를 권유한 것은 전혀 없다. 개인적 차원에서 정치적 변화에 대해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다. - 윤장현 위원장께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저의 의지나 진의에 관계없이 많은 분들이 가능성을 두고 이런저런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저에게 주어진 것은 새정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선거 앞두고 급조된 조직은 실패한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다. 우리는 50년,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일주에 3번, 월·수·금에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정신이 없다. (광주광역시장 출마 문제는) 나중에 창당준비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지역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물은 뒤 결정하겠다. - 어쨌든 여지는 남겨두겠다는 말로 들린다. 나 스스로도 새정치 추진위원장에 선임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확정지어서 말할 순 없다는 의미다. - 정찬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