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 동안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경매를 통해 판매한 미술품이 약 393억 원, 평균 낙찰률 6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서 있는 여인'으로 지난 3월 127회 경매에서 13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해외 경매 최고가는 지난 11월 24일 홍콩경매에서 약 26억 4261만 원에 팔린 로이 리히테슈타인의 '토마토&앱스렉션'이다. 서울옥션은 2013년 1월 31일 마이 퍼스트 컬렉션 경매에서 10억대의 판매결과와 79%의 낙찰률을 보이며 출발했으며, 메이저 경매 평균 68%의 낙찰률을 보였다. 기획경매는 68%, 온라인 경매는 54%, 해외경매는 66%를 기록하며 국내 평균 63%, 국내외 포함 6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12월 18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130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66%, 낙찰총액 31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130회 경매의 최고가는 8억 5000만 원에 낙찰된 '청화백자용호문호'이다.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도자기는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며, 몸체에는 용과 호랑이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단에는 원권문을 네개 그리고 그 안에 수복강녕 글자를 한 자씩 배치했다. 도자기에 용과 호랑이가 함께 그려진 것은 전례가 없으며, 이 당시 새로운 유형의 청화백자로 매우 희귀한 작품이다. 근현대 미술품 가운데는 김환기의 1959년작 '무제'가 추정가 3500만원에서 5000만 원에 출품되어 64000만 원에 낙찰됐다. 또한 해외 판화와 피카소 도자기 등 에디션이 있는 해외 작품들이 경합을 일으켰으며, 쿠사마의 판화가 경합 끝에 900만 원에 낙찰됐다.
한편 130회 경매에 앞서 진행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서는 주요 경매로는 처음으로 100%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 걸어두었던 이대원의 '농원'이 6억 6000만 원, 조선시대 화첩의 전체 낙찰총액은 7억 5210만 원을 기록했다. 이 중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는 2억 3000만 원에 낙찰됐다. 현재 심사정의 '야색정심'은 6000만 원, 겸재 정선의 '강변 한정'은 680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이사는 “이번 특별경매는 전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100% 낙찰이라는좋은 결과를 기록했고,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행사와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또한 오치균, 사석원, 이우환, 김종학, 이대원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미술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며 2014년 미술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만들었습니다.”라고 경매 소감을 밝혔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