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부터 일기 숙제를 탐정소설로 써 내며 주변에 추리소설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알려 왔던 저자 김비은은 열네 살 무렵에는 범죄학 블로그를 개설하며 범죄심리학, 범죄 과학, 법의학 책에 푹 빠져 지내왔다. 저자는 인간의 악마성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타고나는 것인가, 17살 소녀 소시오패스가 던지는 화두로 ‘후견인’을 엮었다. 책에는 열일곱 살의 아름다운 연쇄살인범 스칼렛 에이들과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사립 탐정 루카스 튜더. 서로를 쫓던 두 사람이 몰락한 에이들 가문의 대저택에서 살인자와 추적자로 맞부딪히며 이야기 전개된다. 어느날 에이들 부부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그들의 외동딸인 스칼렛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채 대저택에 홀로 남겨진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스칼렛을 위해 후견인을 찾는 작업이 시작되는데, 에이들은 유능한 기업인답게 생전에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 유서를 미리 작성해 놓았었다. 이 유서에 따라 후견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에이들의 절친인 서더랜드. 하지만 얼마 안 가 서더랜드가 유서를 조작해 후견인이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쫓겨나고, 곧이어 진짜 유서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후견인이 그녀를 찾아온다. 한편 유서 조작 사건 이후 서더랜드 가족들이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맞고, 마지막으로 오스틴과 에밀리 두 남매만 남게 된다. 오스틴은 자신을 향한 복수를 복수로 되받아치기 위한 새로운 반격을 준비한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고 되갚기 위해 치밀한 연쇄살인범이 된 스칼렛, 진실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뛰어드는 사립탐정 루카스 튜더. 서로를 향한 얽히고 얽힌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지은이 김비은 △펴낸곳 KOREA.COM △520쪽 △정가 14000원.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