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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생로병사와 비슷한 기업의 흥망성쇠 “100년 장수기업 육성이 부국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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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1호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2014.01.13 14:36:55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로 오르는 길목, 국립고궁박물관 맞은편에 100년한의원이 있다. 올해 나이 50인 석영환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석씨는 김일성종합대를 나와 북한군 장교로 복무하다 지난 1998년 중동부전선으로 귀순했다. 탈북자가 개원한 최초의 한의원인 셈이다.
얼마 전 기자와 만난 석씨는 100년 가는 병원이 되고자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김일성의 꿈은 100세까지 사는 거였다. 김일성만수무강장수연구소는 1977년 세워졌다. 당시 4000명의 연구원이 불철주야 1750가지 약초를 분석했고 자연요법에서 무병장수를 추구했다. 그러나 김일성은 100세는커녕 83세에 생을 마감했다. 20년 전 일이다.

김일성이 장수하지 못한 이유는 지나친 욕심      
김일성 주치의를 지내다 탈북한 김소연 박사가 최근 ‘만수무강 건강법’이란 책을 펴냈다. 유병장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병장수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북한에서의 양의학 임상연구와 귀중한 자료가 들어있다. 여기에다 우리의 한의학, 미국에서 접한 통합의학을 접목했다. 김 박사는 김일성이 장수하지 못한 이유는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김일성은 항상 ‘좋은 것’만 찾았다. 자신의 건강상태나 주위환경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좋은 것만 찾아 무분별하게 취했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욕심이 화를 불렀다. 심지어 자신의 피를 젊은 사람의 피로 교체하는 시술도 받았다. 급기야 혈액형이 AB형에서 B형으로 바뀌었고 사상체질도 태양인에서 태음인으로 변했다고 한다.
건강 100세는 모든 사람의 로망이다. 건강을 관장하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자연이다. 모든 자연의 산물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환경이 무병장수와 만수무강의 길을 인도한다. 환경에 순응하면 흥하고 역행하면 망한다. 그 길에서 욕심과 번뇌를 떨치고 배려의 삶을 사는 게 건강의 지름길이다. 더불어 사는 자연의 섭리가 최고의 모델이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사람의 생로병사와 같다. 건강 100세의 꿈은 기업으로 보면 일업백년(一業百年)이다. 그러나 현대사의 거친 풍파를 이겨내고 100년을 넘긴 기업은 흔치 않다. 새해 벽두 100이란 완성의 숫자를 떠올린 건 다름 아니다.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기업이 많이 나와야 국가가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100년 장수기업의 공통분모는 변화와 대응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 된 기업은 모두 6곳이다. 두산그룹(박승직상점 1896년)을 필두로 동화약품(동화약방 1897년) 신한은행(합병한 조흥은행의 전신 한성은행 1987년) 우리은행(대한천일은행 1897년) 광장주식회사(광장시장 1905년) 몽고식품(야마다장유양조장 1905년) 등이다. 미국의 152개, 영국의 51개, 일본의 45개, 독일의 24개에 비하면 초라하다. 
100년 장수기업의 비결은 강한 결속력과 정체성이다.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사업 관계인에게 관대함을 유지한다. 자금조달에 보수적인 입장을 갖는다. 특정한 전략이나 아이디어 보다 근본적인 원칙에 주목한다. (아리 드 호이스 저 ‘살아있는 100년의 기업‘)
100년 장수기업 비결의 공통분모는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성정엔진이라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8% 감소했다.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은 201조,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를 합친 것보다 많다. 우리나라 GDP의 18%다. 기업도 변해야 오래 간다.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옳다.  
철도노조 불법파업이 끝나자마자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보수와 진보의  해묵은 진영논리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를 좀먹을 뿐이다. 사회질서만 제대로 잡혀도 경제는 1% 성장한다고 한다. 말로는 밥을 짓지 못한다. 곳간이 비면 평정심을 잃고 헤맨다.(無恒産 無恒心) 100년 장수기업 육성이 부국의 관건이다.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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