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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⑩]리더는 변화의 중심에 서야

홍정수 위더십센터 대표(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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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2호 이진우 기자⁄ 2014.01.20 13:54:47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이는 미국의 시각, 청각 중복 장애인인 헬렌 켈러가 남긴 유명한 어록이다. 하지만 진짜 시각·청각 장애인이란, 시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관찰하지 못하는 사람이며, 청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힘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되고, 지금처럼 잘해봐야 기껏 1.5류가 될 것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혁신의 의지를 담아서 전 임직원들에게 선언했다. 이것이 오늘날 삼성이 세계에 우뚝 서게 된 신호탄이었다. 또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찌될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하자. 머뭇거리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고 정신 재무장을 강조하며 ‘삼성 위기론’을 피력했다.

홍정수 위더십센터 대표(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는 “위더십(wedership)이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행복하기 위한 리더의 정신을 말한다. 그렇다면 리더가 위더십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반문하면서 “변하지 않는 리더는 죽는다. 조직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리더는 물론 직원들도 함께 다 변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리더가 직원들에게는 변화하라고 극성으로 강조하면서도, 정작 리더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면 그 조직은 절대로 영원히 변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결국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리더가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한 학교가 교육부로부터 우수 혁신 학교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그 학교의 교장은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이 먼저 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교장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각 학급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고 한다. 또 교장이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스스럼없이 지하철역에 나가서 통키타를 치면서 공연을 함으로써 오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한 것. 이렇듯 교장이 솔선수범으로 격이 없이 소통하는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하자, 교사들이 변하고 아이들이 변해갔다. 그 결과 우수 혁신 학교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홍 대표는 “이건희 회장 역시 신경영을 선포한 뒤 1년간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임원들 교육에 투자했다고 한다. 임원들이 먼저 변해야 하고, 또한 더욱 더 많이 공부해서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면서 “이에 복지부동이던 임원들이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서 직원들 앞에 나섬으로써, 결국에는 삼성 조직 전체가 변하면서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변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홍 대표가 학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연을 하는 도중에, 그들에게 향후 5년 후에는 학교 업계가 어떻게 되어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 교장들은 우선 교과서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온라인 교육을 촉진시키면서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방대한 교육 자료들을 검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부모들을 위해 아이들을 케어해줄 수 있는 방을 따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학교에 심리상담가를 상주시키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의 심리 상담을 통한 힐링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원격 교육이 본격화하면서, 이제 오프라인 교사들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2030년경에는 전 세계 대학의 절반가량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또 홍 대표는 경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에도, 5년 뒤에 경찰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5년 뒤에는 경찰들의 숫자가 상당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앞으로는 현실적인 범죄가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란다. 반면 사이버 범죄가 다양하게 늘면서 사이버수사대는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 사회는 초고속으로 다양하게 급변하는 소위 ‘디지털 사회’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리더는 치열한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 자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사고는 급변하고 다변화하는,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성찰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 환경에서는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시대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융합의 시대’라는 것이다. 급변함과 다양성이 필연적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융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홍 대표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어진 환경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저 바쁘다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는 아날로그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원했던 리더의 자질

지난 2012년 말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세상의 종말론’에 불씨를 지폈던 마야 달력 사건이었다. 유카탄반도의 열대밀림 속에 숨겨진 신비로운 마야 문명에서 전해진, 지난 250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오차 없이 지구와 우주의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고 있는 마야 달력. 그 마야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이 난다는 것으로부터 종말론이 겉잡을 수없이 퍼져나갔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분초로 나누어진 현대의 시간은 1년, 365일이 지나고 나면 새해에는 어김없이 새 달력이 나온다. 그런데 당시 언론의 취재 결과 마야의 후손들은 종말론에 대해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마야 달력이 시분초의 구분으로 1년 기준이 아닌, 2520년을 주기로 해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사고를 바꾸니 해석도 달라진다. 일부 학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의 주기인 2520년은 우주가 지구를 비롯해 태양과 은하계 등에 존재하는 행성들이 우주적 차원에서 일직선으로 정렬되는 때라고 한다. 홍 대표는 “우주가 일직선으로 정렬될 때는 지구의 자기장이 줄어든다고 한다. 최근에 극지방의 오로라가 감소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전기적인 장애가 줄어들게 되면 인간의 사고가 저절로 열린다. 이는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지난 1980년대부터 앞으로 다가오는 2040년대까지는 적어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고, 따라서 이때가 인간의 사고력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본디 사고력이 풍성한 존재다. 신이 우리를 그렇게 창조했기 때문이란다. 오늘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 가운데 하나가 컴퓨터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이 컴퓨터는 사실상 지난 1960년대에 개발됐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된 것은 1980년대 들어서였다. 인간이 컴퓨터와 만나면서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인간의 사고가 많이 열리게 되고 수많은 창조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2년을 정점으로 해서 앞으로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류 역사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최근 힐링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사람들이 생각이 많아졌는데, 이것들이 정리가 잘 안 되서 혼란스럽고 피로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걸 자연스럽게 해결하기 위해 힐링이 필요한 것.

▲홍정수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과 언어와 행동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융합의 시대, 우뇌적 사고 끌어내야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신이 준 능력의 5~7%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들 역시 이게 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인간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나머지 90% 이상의 엄청난 잠재능력을 끌어내 사용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전 백악관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故) 강영우 박사가 레이건 정부에 있을 당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신이 준 능력을 다 쓰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자부심이 떨어져서’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낮추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원인이 무엇일까? 홍 대표는 “우리가 자부심이 떨어지는 원인은 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성장하면서 가장 많이 쓰고, 듣는 말이 “하지 마”, “안 돼”와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이미 이러한 것들에 익숙해져 있다. 인간에게는 뇌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분석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좌뇌와, 문학이나 예술 등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감각적이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우뇌가 존재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의 좌뇌만 사용한다.

좌뇌는 눈에 보이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우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학까지 공부한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16년 동안은 학교 교육 등을 통해서 좌뇌적 사고만 사용하도록 강요당한다. 이는 우리가 사회에 나가 조직생활을 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착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나 좌절 등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컨버전스 시대(융합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우뇌적 사고를 끌어내야 한다. 일단 뭔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우선 시작부터 한 뒤에 감각을 깨우고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문제점을 찾는 것이다. 창의력과 차별화하는 능력은 이러한 우뇌적 사고에서 나오는데, 이러한 생각을 잘 사용하게 되면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정리해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좌뇌적 사고와 우뇌적 사고는 서로 공유와 융합을 통해서 사고력을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다.

일본의 코닥은 일찌감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 하지만 당장 자사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출시를 늦췄다. 결국 경쟁자가 먼저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해 대박을 냈고, 코닥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또 전기자동차 역시 미국에서 먼저 개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석유회사 등의 로비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던 경영진이 타이밍을 놓쳐 다른 경쟁자들에게 기선을 제압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리더가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면서 이를 성찰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최근 트렌드인 빅데이터 분석의 경우에도 그 효과가 인구수에 비례한다고 한다. 즉 인구가 많을수록 데이터 가공능력도 비례해서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홍 대표는 48세 때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한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오던 그가 막상 일을 그만두게 되자, 마치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았었다고 회고했다. 그런데 이때의 고통이 다른 한편으로는 홍 대표를 지금에 이르도록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

어느 날 그가 을지로를 거닐고 있었는데, 우연히 길에 널브러져 있는 노숙자들을 보고서 ‘아! 모든 답은 내게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6개월여 간의 방황을 마치고 결심한 끝에, 한국리더십센터를 찾아 강사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물론 처음엔 단호히 거절당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요청을 거듭해서 마침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49세에 1년간의 강사가 되는 교육과정을 거쳐 50세 때부터 강단에 섰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년간 강연을 하면서 참된 행복을 누리고 있단다.

홍 대표는 또 “1980년대 태어난 사람들의 58%가 자신의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었다. 오직 스펙만을 보고 직원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원을 채용할 때 스펙을 안 보고 그 사람의 태도나 인성을 보는 추세가 많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채용한 직원들의 70%가 처음엔 회사를 보고 들어왔다가 상사로 인해 상처를 받고 회사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상사인 리더가 변해야 조직이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 모든 답은 내게 있었구나’

앞서 인간은 좌뇌와 우뇌의 융합을 통해 잠재된 90%의 능력을 끌어내 써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인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능력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신의 선물인데도 말이다. 물론 뇌의 90%를 쓰기 위한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앞으로 2030년이 되면 현재 있는 일자리의 80%가 없어지거나, 지금까지는 전혀 없던 새로운 일자리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012년 오바마 정부는 모든 행정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스마트폰은 하드 파워도 뛰어났지만, 앱이라는 소프트 파워가 결합되면서 ‘스마트 파워’가 됐다. 현대를 살아가는 리더 역시 좌뇌적 카리스마와 우뇌적 감성적 리더십을 조화롭게 융합해서 최고의 리더십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오늘날 대기업들은 리더십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것이 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면서 앞으로 더욱 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중소기업들은 방법이 없는 것일까?

대기업들은 거대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리더십이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에 반해, 중소기업은 CEO만 바뀌면 상대적으로 변화하기 쉽다. 홍 대표는 “기업에 혁신이 필요하다면 중소기업의 CEO 자신부터 패러다임을 바꾸라”고 강조했다. 즉 과거의 축적된 개인의 경험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적 경청’을 통해 우뇌적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지 않다. 그래서 관점을 바꾸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며 이는 사실상 리더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홍 대표는 “리더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생각의 습관을 바꾸고 언어의 습관을 바꾸고 행동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들은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 자체를 바꿔버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조언했다.

홍정수 위더십센터 대표

- 학력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

경력 
현)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현) 삼성SDS 멀티캠퍼스 리더십 교수
현) 리더십코칭센터 전문코치
성심여자대학교 리더십 강사
서울대학교 리더십 강사
(주)극동 패션사업부장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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