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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현장]멕시코 예술, 서울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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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3-364호 왕진오 기자⁄ 2014.01.27 16:43:08

▲Valerie Campos, ‘TheVisitors’, 30.5 x141cm, 2012.

[서울=CNB]왕진오 기자= 현대미술을 통해 고대 유적지와 이국적 여행지로 인식되어 온 멕시코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전시가 1월 23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이 전시는 멕시코 정부와 아시아 미술 기관이 아시아-멕시코 간의 상호 이해를 위해 추진한 국제 순회전인 ‘Presence of Oaxaca in Asia’와 ‘Benjamin Dominguez’ 두 전시로 구성됐다.

전시를 준비한 오진이 학예연구사는 “20세기 후반 멕시코 미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아하카 출신 작가 38명의 회화 작품을 위주로 선보이는 ‘Presence of Oaxaca in Asia’전은 싱가포르 NIE와 인도네시아의 Rumah Budaya Tembi Gallery에서의 전시를 거쳐 서울대 미술관에 왔다. 멕시코 구상회화의 거장 벤하민 도밍게스(73)의 작품전은 상하이 ‘중화미술관’에서의 전시 후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걸 서울대학교 미술관장은 “전시명 ‘Outside-in’은 자국의 우수성을 상대방에게 선전하는 의도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고려가 있은 후 스스로 자국 문화를 되돌아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멕시코에서 출발하여 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는 국제순회전을 유치하면서,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이 전시를 통해서 국가와 정부가 기획하는 현대미술 국제순회전이 갖는 의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합니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

▲Maximino Javier-‘EL JINETE SE FUE DE PINTA’, 2007.


‘Presence of Oaxaca in Asia’와 ‘Benjamin Dominguez’ 두 전시로 구성된 이 전시는 여러모로 멕시코의 상반된 측면을 보여준다.

지리적인 측면에서 벤하민 도밍게스는 북동부의 치와와주 출신 예술가 중 가장 유명한 작가이다. 남서부의 오아하카주는 루피노 타마요, 프란시스코 톨레도, 로돌포 모랄레스와 같은 국제적인 예술가들의 고향이다.

예술적으로도 바로크 스타일의 도밍게스 작품은 바로크 스타일의 영향을 보여주고, 자신의 지역의 시각적 특징에 기반을 둔 오아하카 예술가들은 추상과 구상 미술을 보여준다.

도밍게스의 이미지들은 색채와 반짝임, 과장과 과시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인간의 보잘 것 없음, 혹은 신성한 위치에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영원한 열망을 반영한다. 바로크의 영향을 받아 도밍게스는 과도함에 대한 메시지를 그 순간의 신체의 상태를 통해, 특히 피부를 통해서 시각적이고도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전달한다.


멕시코 컨템포러리 아트의 다원성 선보여

오아하카는 남멕시코에 있는 유서 깊은 지역으로 여러 해 동안 중요한 예술가들을 배출했다. 오아하카에는 교회와 건축물 등 라틴 아메리카계 이전의 문화의 존재감이 강하다. 지역 사람들이 입는 옷 또한 그 문화를 반영하며, 그 모든 것들이 강력하게 그리고 시각적으로 멕시코의 창작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루피노 타마요, 로돌프 니에토와 로돌포 모랄레스는 오아하카의 나머지 예술가들의 토대가 되는 최장 연배 화가들 중 세 명이다. 그들은 멕시코에서 회화를 보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멕시코에서 시각 예술이 수용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서울대미술관 전시실 전경.


프란체스코 톨레도는 지금 오하하카에 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예술가일지도 모른다. 그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오아하카의 후원자이다. 특히, 그는 오아하카에 Institute of Graphic Art를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이것은 툴루즈-로트렉, 고야, 피카소의 작품을 포함해 전 세계의 막대한 그래픽 아트 수집품을 소장하게 됐다.

톨레도는 에로틱한 것을 그리는 예술가로 창작의 길을 걸었다. 이후 자신의 양식을 발전시켰으며 그의 작업에 날개 달린 전갈 또는 원숭이와 섹스 하는 개구리 같은 환상적인 창조물들을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규칙들을 끊임없이 깨고 새로운 표현의 방식을 찾기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예술가이다.

오아하카 미술에서 회화는 항상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퍼포먼스 시대, 전자 공학 시대나 사진 시대에도 때로는 좋은, 때로는 나쁜 회화가 항상 있어왔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에도 오아하카에서 예술가들이 여전히 그린다는 것이다.

반면에, 다른 주제들과 매체를 탐구하는 다른 예술가들이 있다. 그러므로 오아하카는 다양한 작업을 하는 많은 예술가들을 환영하는 곳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길레르모 올귄이 전기요금 고지서를 납부하는 조악한 현실과 함께 물고기와 염소의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사진 적 내러티브를 창조한다면, 에밀리아 산도발은 비닐봉지의 부분들을 포함한 회화를 통해 환경오염과 공해를 비판한다. 그리고 에리베르트 퀘스넬은 냉소적인 방식으로 회화를 통한 정치적 비판을 수행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오아하카에 살고 있고 오아하카에서 이러한 흥미진진한 예술작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멕시코 컨템포러리 아트의 다원성을 보여준다.

오아하카의 미술에 관한 이 전시는 풍경, 초상화 혹은 도시 개발과 같은 특정한 주제를 구술하려는 것이 아니다. 많은 다른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 전시로 우리에게 오아하카의 예술적으로 강력한 현재 환경을 이해시켜주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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