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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90세에도 골프치는 벽안의 시니어에 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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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5호 김맹녕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회장⁄ 2014.02.10 14:12:49

몇 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세미나 후 골프라운드를 하게 됐다.

필자도 60대 후반의 나이다보니 어느 모임에 가든지 시니어대열에 합류한다. 이번 모임에 최고연장자는 벨기에 출신 골프작가로 나이가 88세이다. 필자는 이 골드 시니어와 함께 라운드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첫째로 건강관리를 잘하면 좋아하는 골프를 90세 이상까지는 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드라이버 거리는 130m 이상을 칠 수 있다. 세 번째로 스코어는 100은 넘기지 않을 것 같다. 네 번째로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만 들어갈 수 있다면 하루에 27홀도 가능하다. 다섯 번째 골프친구가 있어야 행복하게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칠 수 있다” 등이다.

최근 인생 100세 시대라고는 하나 이렇게 90세 가까이 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필자와 라운드 한 이 벨기에 작가는 젊은 시절 싱글 핸디캡퍼였다고 한다. 그의 애로사항과 경험담은 골프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 같아 소개를 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세월에는 약이 없는 법이다. 나이가 70이 넘으면 파워가 없다보니 매년 드라이버가 10야드씩 줄어들고 아이언 대신 페어웨이우드, 속칭 몽둥이로 그린을 향해 샷을 하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져 정규온이 불가능 하게 된다. 눈은 나빠지고 퍼트에 감각이 떨어져 쓰리퍼터하기가 일수다.

친구들 대부분이 골프를 칠 수 없게 돼 외롭고 고독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이 라운드를 할 사람이 없고 모두들 기피를 한다고 한다. 그는 죽기 전까지 골프를 하는 것이 그의 희망이라고 강한 어조로 필자에게 말했다.

▲90세에 가까운 시니어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스윙을 하는 것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사진 = 김의나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제일 중요시 해야 할 부분이 근력운동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몸에서 빠져나가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 그 다음으로 관절이 굳어져 편안하게 걸을 수 없고 스윙의 아크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매일 하루에 몇 번씩 몸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필자의 주위를 보면 건강을 잃고 골프를 고만둔 친구나 선배를 많이 볼 수 있다. 시니어가 돼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건강하고, 경제적인 능력이 되고, 같이 놀아 줄 골프 친구가 있고, 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체코 여행 중 이런 존경할만한 시니어를 만나 미래의 나에 자화상을 그려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지금도 그 시니어의 골프에 대한 집념과 열성을 생각해보고는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만나 라운드를 해보고 싶다.

- 김맹녕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회장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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