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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섭 대기자가 만난 사람]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 “‘혁생혁사’(革生革死)로 지방선거에 임할 것”

“선거 승리를 위해 최적·최강 후보를 공정·투명하게 공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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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5호 심원섭 기자⁄ 2014.02.10 14:04:06

▲사진 = 정찬대 기자

“민주당은 국민에게 정치희망을 확실히 주기 위해 혁신에 살고 혁신에 죽는 ‘혁생혁사’(革生革死) 정신으로 6·4 지방선거에 임할 것이며 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으로서 선거 승리를 위해 최적·최강의 후보를 공정·투명한 공천으로 하겠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노웅래 사무총장은 2월 5일 CNB저널과 단독인터뷰에서 이 같이 약속하면서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대선의 완결판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1년에 대한 평가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 사무총장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새정치신당’과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새정치를 표방하는 분들에게 창당도 하기 전에 연대 얘기를 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시점은 야권연대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신당이 혁신경쟁으로 정면승부를 한 후 막판에 민심이 원해서 경쟁력 있고 국민의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연대라면 할 수 있다”고 연대 가능성을 피력했다.

다음은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과 일문일답이다.


- 늦게나마 축하드린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책을 맡으셨는데 소감 한마디 해 달라.

“모두가 민주당이 위기라고 말한다. 정당지지율이 10%대에 머물러 있기도 한다. 몇몇 여론조사를 보면 정당지지율이 새롭게 탄생하는 안철수 신당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126석의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은 정당이라고는 도저히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민주당의 현실이다.

그러기에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지방선거에서 승리 할 수 없다. 민주당이 가진 특권과 기득권은 내려놓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변화와 혁신으로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변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김한길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민주당이 제2창당 하겠다는 변화와 혁신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다. 앞으로의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지켜보면서 응원해 주길 바란다.”


- 얼마 전까지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 지낸데 이어 요직인 사무총장을 맡아 항간에는 김 대표의 복심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노 사무총장의 어떠한 점을 높이 샀다고 보는가.

“복심은 흔히 지도자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파악하여, 그 뜻에 따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스정치, 계파주의 정치 때에나 쓰였던 단어다.

김한길 대표는 계파청산을 내세우면서 당대표가 되었다. 그래서 김 대표는 계파가 없다. 또한 민주당은 민주정당이지 한 사람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1인 보스 정당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민주당에 복심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번 당직 개편은 민주당의 제2의 창당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당직을 맡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방선거 승리와 2016년 총선승리, 2017년 대통령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전략적 선택 정도로 봐 달라.”


- 설 연휴동안 민심을 어떻게 느꼈는가.

“설 연휴기간 동안 전통시장과 상가들을 돌면서 명절 인사를 드렸다. 명절 직전이라 대목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았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김한길 대표 역시 세배투어라고 해서 4박5일 동안 지방을 다녀오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민주당에 어떤 것을 바라는지를 많이 경청하고 오셨다. 특히 만나는 분들마다 삶이 퍽퍽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셨다.

또한 민심에 역행하고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새누리당, 박근혜정부에 대한 실망과 우려의 말씀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분열하지 말고 새누리당을 이겨야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정치혁신 새정치를 가지고 신당과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새정치의 경쟁이 구태정치를 살려주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는 말씀들도 많이 주셨다.

설 민심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직은 민주당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민주당이 똑바로 하겠다면 다시 한 번 기대해 보겠다.’는 분위기가 읽혀져서 다시 한번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새롭게 했다.”


- 김한길 대표의 설 민심 투어가 안풍(安風)에 흔들리는 호남의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의미로 봐도 되겠는가.

“김한길 대표께서는 부인 최명길 여사와 같이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용산역에서 시작하여 4박5일 동안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을 돌면서 국민께 세배를 드리고 왔다.

가는 곳마다 지역의 원로 분들,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지도급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많은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또 군부대의 군인, 혹은 병원이나 요양소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산업 일꾼들을 만나서, 그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특히 AI 피해현장에서 직접 피해농가의 사정을 자세히 듣기도 했다.

민심 투어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시간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전국을 돌 수 없어 우선 충청도와 전라도를 돌았고, 7일부터 9일까지 경상도와 강원도 수도권도 차례로 투어를 할 예정이다.

호남은 그 어느 지역보다 민주당에게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민심투어를 하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이다. 민주당을 가장 사랑하기에 민주당에 가장 쓴 소리를 해 주는 지역이 호남이다. 이번 투어는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한 투어였고,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투어였기에 호남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무슨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좀 과한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 6·4 지방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았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새누리당에서는 이제 와서 이번 지방선거를 지난 대선의 완결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만약 그런 논리라면 계속 지방정부가 중앙정치에 예속돼야 하고 줄서기, 눈치보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1년에 대한 평가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심원섭 기자와 대담 중인 노웅래 의원. 사진 = 정찬대 기자


-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선패배나, 정당지지율이나, 안철수 신당의 창당이나 모든 것이 민주당에게는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독선, 불통, 거짓, 공약파기 정치를 견제하고 국민 편에서 민생을 먼저 챙기는 정책을 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민주당임을 국민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견제론으로,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혁신 경쟁으로, 국민들에 대해서는 민생우선의 정책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정동영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 등 중진 차출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략적 차출론은 아직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 당에 지방선거기획본부가 꾸려지고, 공심위원회가 꾸려져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심사가 이뤄지면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다. 지방선거에서의 원칙은 있다. 공정한 공천을 통해 최강, 최적의 후보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존의 나눠먹기식 공천, 계파공천, 묻지마 공천은 없다. 대신 능력공천, 공정공천, 투명공천은 반드시 이루겠다. 이런 원칙하에 정동영 전 장관이나, 박지원 의원 등 민주당의 자랑할 수 있는 분들의 출마에 대한 판단도 내려질 것이다.”


- 여당에 어부지리를 줄 경우 민주당 중심 야권연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계속 거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을 어떻게 설득시킬 예정인가.

“현재는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 측이나 연대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 새정치신당이 독자론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정당이 어떻게 연대를 전제로 출범할 수 있겠는가. 민주당 또한 과거와 같은 정치공학적 연대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새정치신당이나 민주당 모두 정치혁신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고, 그 결과는 국민들이 내려 주실 것이다.

1월 29일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25, 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연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응답이 46.8%, ‘정당의 성격을 무시한 전략적 연대는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이 40.8%였다.

이 결과는 국민들이 원하는 새누리당 독주 견제용 연대라 하더라도 기존의 나눠 먹기식 연대는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가 이뤄진다면 ‘야합적 연대’가 아닌 ‘혁신적 연대’가 될 것이다.”


- 최근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에 대해 얘기해 달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다. 국민들은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공감하고 이 부분을 해결해달라고 계속 요구해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입으로 직접 한 약속도 지키려 들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거짓말하고, 헌신짝처럼 공약 파기하는 그런 행동 안했으면 좋겠다. 그런 행동들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믿지 않고,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이 이제는 정말 국민들 앞에 말해야 될 때가 되었다.”


- ‘안철수 신당’이 무난하게 창당될 것으로 보는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그것은 아마도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기에 창당도 하기 전에 민주당보다도 지지율이 높고, 집권당이 새누리당과도 별 차이가 없다. 현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은 국민들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시에 새정치에 대한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이 향후 안철수 신당에 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 호남권이나 수도권에서 민주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는가.

“아무래도 호남지역의 경우 저희들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호남지역 정서가 잘하면 아낌없이 지지하지만 잘못하면 가차 없이 비판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우리 민주당이 특히 신경을 쓰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김한길 대표의 투어에서 나타난 민심을 보면 이전에는 이제 민주당은 어렵다, 안 되겠다 등등 비판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제대로만 하면 다시 한번 민주당이 해볼만하다라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관건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민생 문제를 확실히 챙길 수 있고, 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효과는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로 특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분들에 대한 평가가 좋다. 후보경쟁력이 앞선다는 면도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안철수 신당의 영향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특히 안철수 의원측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 반드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데 안철수 신당에 맞서는 민주당의 전략은 무엇인가?

“민주당에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있다. 박 시장만큼 서울 시민들과 소통을 잘했던 역대 시장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고민인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불통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박 시장의 소통의 이미지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서울시민들이 박원순 시장의 재선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의 후보가 나오더라도 서울시민들의 열망이 결국 박 시장을 선택하리라고 본다. 새누리당은 박 시장이 한 일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이명박, 오세훈 전임 시장 등이 뿌려놓았던 어두운 유산들인 새빛둥둥섬과 동대문디지털프라자 등을 정상화시켰고, 지하철 9호선을 재구조화해 혈세 낭비를 막아 냈으며, 서울시의 부채 3조원을 삭감시키는 등 민생 현안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경기지사 역시 마찬가지로 민주당에는 훌륭한 인물들이 경기도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선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표 의원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경제를 아는 사람이며, 원혜영 의원은 사회운동을 해서 서민의 고통을 알며, 풀무원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경영을 아는 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신당과의 후보 경쟁력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훨씬 앞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 소위 얘기하는 ‘안철수 새정치’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안철수 신당은 정당의 정책, 이념이 분명히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안철수 새정치는 오리무중’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 최근 카드사 정부유출사태를 계기로 금융사 정보 공유 때 ‘고객 통보’ 의무화하는 법률 개정을 발의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지난 2011년 현대캐피탈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막지 못했다. 반복되는 개인정보 사고의 근본 원인은 금융회사와 금융당국 내부에서 안정성이란 가치가 효율성이란 가치에 밀려나 있는 현실에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금융지주회사법이다. 그 동안 이 법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들은 개별 자회사가 확보한 고객 정보를 다른 자회사에서 마음껏 쓸 수 있었다.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개인정보 보안을 비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으며, 사고가 터지면 ‘소나기가 피하면 된다’ ‘운이 없었다’ 등의 인식이 만연했다. 이번 금융지주회사법은 단지 금융지주회사 내에서의 고객 정보 공유를 막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업무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의 인식 전환 시발점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지역구인 마포구민들에게 설말 덕담한마디 해 달라.

“2014년 갑오년을 맞이해 진취적인 청마의 기운으로 서민과 중산층이 잘사는 행복하고 미래로 나아겠습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마포주민 여러분의 응원과 힘으로 국민을 위한 일만 보고 달려가는 갑오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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