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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비범한 재료, 엄격한 조합…줄리안 오피가 왔다

한국서 두 번째 개인전, 국제갤러리 2월 13일부터 신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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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6호 안창현 기자⁄ 2014.02.17 13:01:41

▲Julian Opie, ‘Walking in Sadang-dong in the rain’, Vinyl on wooden stretcher, 230x344.3cm, 2014. 사진제공 = 국제갤러리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줄리안 오피의 두 번째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국내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일전에 서울스퀘어의 대형 LED 작업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오피의 이번 개인전은 비닐 페인팅과 LED 패널뿐 아니라 대형 신작 조각을 포함하는 다양한 매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피는 지난 2009년 국제갤러리 첫 전시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어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조각과 회화의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는 후기 모더니즘의 주요 작가로 이미 국제적인 무대를 통해 그 명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초상화와 풍경화는 일종의 현대적 문자그림을 닮은 섬세하고 개인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LED 사인이나 비닐 페인팅뿐 아니라 매우 정교한 색채의 범위가 특색이다. 비범한 재료학적 구사와 결합된, 미적인 요소와 개념적 엄격함의 조합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예술적 탐구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줄리안 오피가 제작한 2014년 신작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를 위해 국내 사진작가가 찍은 한국 거리를 활보하는 인물 사진이 있고, 영상을 바탕으로 회화의 LED 영상설치 작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국제갤러리의 전시장 공간을 활용해 작품들을 배치하는 단계를 거쳤다.

오피는 1980년대에 건축물이나 도시생활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오브제들을 재해석한 독특한 사물들을 구축해내는 조각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초기의 주요 작업은 이후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로 알려지게 될 풍경화와 컴퓨터를 이용한 매체들로 이어지게 된다.

후기 작품들에서 오피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인물과 장소들을 컴퓨터를 사용해 드로잉으로 번안했고 계속 발전하는 디지털 미디어의 어휘들로 이루어진 결과물로 도출해냈다. 디지털화 및 인쇄, 제작에 있어서의 혁신적 기술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후의 작업에서 그의 핵심적 주제가 된다.

▲Julian Opie, ‘People 2 (square)’, LED wall mounted, 168x168x12cm, 2014. 사진제공 = 국제갤러리


90년대 중반 오피는 자신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을 이루게 될 요소로서 인물들을 다루기 시작한다. 상형문자를 환기시키는 고도로 단순화된 인물 형상에서 출발해 자신의 개인적 삶에서 친숙한 주변인들을 포함한 캐릭터들을 차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상의 거리를 걸어다니는 도시의 인물들이 그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번 국제갤러리에서 소개되는 작업들도 이런 관점에서 제작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거리의 인물 사진을 다시 회화와 영상으로 작업

“거리에서 잠시 멈춰 지나가는 군중들을 보면, 인물들에게서 특별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발견하게 된다. 각각의 인물들은 자신의 목적에 휩싸여 있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옷차림을 연출하면서도, 낯선 이들과 뒤섞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작위적인 춤을 창조해낸다. 여기서 현지인들과 구분되는 관광객들의 특징이 있다. 그들은 멈춰서 주변을 둘러본다. 그 대비는 무척 흥미롭다.”

국제갤러리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2관과 3관에서 모두 전시를 할 예정이다. 특별히 3관에는 거대한 사람의 머리를 형상화한 두 개의 레진 모형이 포함되어 있다. 작가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작가 가족의 친구라고 한다. 신석기 시대 토템과도 비슷한 이 인물 조각들은 농축된 레진으로 제작된 뒤 작가의 잘 알려진 비닐 페인팅에서와 동일한 색채들과 스타일로 채색되어 있다. 서울 거리의 장면들에서와 같이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이 거대한 인물들 역시 공간 속에서의 신체의 무게를 포착해내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줄리안 오피. 사진 = 왕진오 기자


친숙한 인물들의 독특한 초상

뿐만 아니라 오피의 색채 사용은 과거의 조각들 역시 당대에는 다양한 색채로 채색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킴으로써 이 작품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고대와 새로운 것들 사이의 이러한 유희야말로 사회적 구조가 어떻게 개인의 경험이나 자아에 대한 감각을 규정하는 지에 대한 작가의 강한 관심을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다.

오피의 창작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재료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상업적 분야에서 발견되는 광고 언어까지 포괄하고 있어 관객들에게 친숙하다. 장르들 간 교류와 순수미술의 경계 확장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음악산업과의 협업과 공공 교통시설 및 비정통적인 장소에서의 설치작업, 시장에서 활용되는 기술의 차용 등으로 전개한다.

예술의 정의와 21세기에서의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급진적 도전으로 나아가게 했다. 현대의 도시적 삶에 대한 그의 강렬한 심리적 초상들은 창작을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공공영역과 잠재의식 안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국내 전시를 위해 방한한 줄리안 오피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전시를 보아줄 국내의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전시는 작가의 많은 작업 중에서 일부를 선정해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이나 맥락을 알기는 쉽지 않다. 작가의 홈페이지 등에서 이전의 작업들과 다른 작품들을 함께 참고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작품을 몇 가지의 주제나 작품에 달린 제목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대한다면 작품에서 관객들이 더 많은 것을 느끼지 않을까?”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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