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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순, 윤진미, 조숙진 3인의 재외 여성 작가전 'SeMA 골드 노바디'

재외 한인 여성작가의 눈을 통해 부각되는 우리 안의 노바디, 타자가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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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3.03 18:06:15

▲'조숙진, 'Frames'.(사진=서울시립미술관)

(CNB= 왕진오 기자) 한국 미술의 또 다른 지류인 해외 거주 한국 미술가들의 디아스포라(이산)의 상황 속에서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어디에도 속하는 노바디(Nobody)로서의 예술가가 어떻게 세상과, 또 자신과 대면해왔는지에 대한 생생한 예술적 기록들이 서울시립미술관에 펼쳐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이 3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2014년 SeMA 골드'전으로 마련한 3인의 재외 한인 여성작가 민영순, 윤진미, 조숙진의 '노바디'展을 통해서다.

한국 미술계의 각 세대를 조명하는 격년제 기획전시인 SeMA 삼색전(블루, 골드, 그린)중의 하나인 SeMA골드는 50,60대 중견 작가들을 집중 조명함으로서 한구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비서구, 여성이라는 보다 강화된 타자적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대면해 온 정체성 문제가 3명의 작가들에게 있어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는가를 비교해 보며 흥미로운 감흥을 전달해 준다.

▲윤진미, 'As It Is Becoming'. 2008.(사진=서울시립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영순(61)은 이미 작가이자 액티비스트로, 2002년 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이자 예술교육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자기 자신, 이전 부모세대, 나아가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정체성의 문제들을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새롭게 수정해 선보이는 작품 'Moving Target'을 통해 한국 사회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강조하면서도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안의 노바디들, 즉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주여성, 새터민, 난민 등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안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예술적 조명을 시도한다.

▲윤진미, 'A Group of Sixty-Seven'. 1996.(사진=서울시립미술관)

캐나다 밴쿠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진미(54)는 'Souvenier of the Self'(1991), 'A Group of Sixty-Seven'(1996, 밴쿠버아트갤러리 소장품)과 같은 비서구, 여성, 예술가인 자신의 정체성이 어떤 위치로 지정되는가에 대한 사진작업이나 'Jungle Swamp: Unbidden'(2008), 'As It Is Becoming'(2008)등의 영상 작업을 통해 늪, 덤불, 초원 등의 대자연과 도시, 전쟁, 재난 등 문명의 그늘이 어떻게 작가 자신의 신체를 통해 경험되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해왔으며, 최근작 'Rest'(2013)에서는 보다 넓은 생명의 순환을 다뤘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숙진(54)은 버려진 나무를 만나 다듬어내는 작업을 통해 원초적 생명의 에너지이자 존재의 궁극적인 근원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주목 받아 온 작가이다.

그에게 버려진 것, 폐기된 것, 쓸모없는 것으로 대표되는 노바디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생명과 삶의 비밀들을 가지고 있는 흔적이자 열쇠가 된다. 즉 노바디가 가진 그 폭발적인 잠재력, 그 전환의 순간을 전시장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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