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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섭 대기자가 만난 사람 - 이윤석 의원]“불편하고 아픈 분들과 늘 함께 하겠다”

“국민 기만한 ‘거짓 정권’과 ‘거짓 세력’에 혹독한 국민 심판만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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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9호 심원섭⁄ 2014.03.10 13:20:35

▲사진 = 정찬대 기자


1983년 초여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은 한 20대 초반의 떠꺼머리 청년이 잔디밭 한가운데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35p 사진 ①). 기도 제목은 “나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꼭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였다. 그로부터 25년 흐른 2008년 5월30일, 그 청년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당당하게 국회의원 신분으로 첫 출근하면서 같은 자리에서 감사기도를 올렸다(사진 ②). 그 주인공이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윤석 의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의원의 저서 ‘꿈 나를 이끌다’ 추천의 글을 통해 “정치가 종교를 위해서 종교가 정치를 위해서 존재할 수는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윤석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또 종교인으로서 사랑과 소망, 감사의 길을 추구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을 향해 절차적 민주주의 실종, 밀실정치·밀실협의라고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이 큰 결정을 내리는데 두 분 모두 엄청난 부담과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두 분은 국민이 야권의 통합을 바랬기 때문에 국민의 명령을 받든 것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야합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당혹감과 다급함에서 나온 유치한 짓이다. 국민을 기만한 ‘거짓 정권’과 ‘거짓 세력’에게는 오직 혹독한 국민의 심판만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지난 5일 오후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과 CNB저널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 2일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 같은데 과정을 애기해 달라.

“앞서 1월 24일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첫 회동에서 기초공천제 폐지 등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이를 파기한 현 집권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그러다가 2월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답변을 기다렸으나 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자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들의 절대다수가 무공천 의견을 제시해 김 대표가 안 의원에게 무공천 방침을 통보하며 야권통합을 제시했다.

그러다가 3월2일 새벽에 통합 신당창당에 합의했고, 그날 10시에 전격적으로 발표하게 된 것이다.” 


- 그동안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기초공천 폐지 여부를 놓고 현실론 차원에서 보면 많은 탈당 사태가 우려돼 상당히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거대 집권여당의 독선과 오만, 현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 통합이 절실한 과제였고, 새정치라는 정치개혁도 국민이 원하는 바였다. 그리고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분열된 야권 구조로는 거대여당을 견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국민도 야권통합을 바라고 계셨다. 야권 통합은 국민의 명령이었다.” 

▲(위에서부터 ① ② ③) ③번 사진은 19대 국회에 개원 함께 감사기도를 올리고 있는 이윤석 의원.


- 신당창당 합의 과정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는데, 내부의견이 어느 정도 수렴이 됐다고 보는가.

“3월 2일 발표 당일 9시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상임고문단을 모시고 만찬을 했는데, 모든 분들이 김 대표의 노고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다음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추인절차를 밟았는데, 언론에서 보셨겠지만, 대환영 분위기 속에서 추인됐다.

기자들의 표현에 의하면 ‘민주당 의총이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열린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 솔직히 신당 창당까지 적지 않은 과제와 과정이 남아있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과연 신당 창당이 가능할까’ 궁금해 하고 있다. 언제쯤 이러한 부분들을 해소 할 수 있겠는가.이번 신당창당 합의 과정에서 내부의견이 어느 정도 수렴이 됐다고 보는가.

“우선, 너무나 큰 발표였기 때문에 촉박한 시간과 보안의 우려로 당내 국회의원, 대의원, 당원 여러분께 모두 알리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1월 24일 김 대표와 안 의원이 회동한 이후 민주당내에서 광역단체장 연석회의, 상임고문단 회의 등 수차례 공식, 비공식적인 의견수렴이 있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한 날짜인 2월 28일이 다가오면서 김 대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며 결단을 고민했기 때문에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본다. 합당 선언 이후 당내에서 이견이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 ‘제 3지대 신당’ 창당이라고 얘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민주당은 틀을 갖추고 있고, 새정추는 준비가 덜 됐다. 제3지대에서 새롭게 모든 것을 논의해서 창당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당을 만들면, 민주당은 당대당 합당을 하고, 새정추는 개별입당하거나 창당할 경우 역시 당대당 합당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민주당과 새정추에서 논의된 정책들을 잘 조합해서, 국민이 바라보시기에 좋은 방향, 국민만 바라보는 좋은 정책을 개발해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 신당 창당 발표직후 ‘민주당으로서는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논평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신당창당은 2:1의 삼자구도를 1:1의 양자구도로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새누리당의 유일한 지방선거 전략은 3자 구도였고 어부지리를 얻고자 했다. 그러므로 새누리당으로서는 야권통합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불가능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끝까지 국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오만하게 행동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합당이 이뤄지니 새누리당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연일 수준이하의 비난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6.4 지방선거에서는 ‘거짓의 정치’와 ‘약속의 정치’를 놓고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심판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국민이 보다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수 있도록 된 것이다.”     


- 새누리당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실종, 밀실정치·밀실협의 등등 비난하고 있는데.

“이 큰 결정을 내리는데 두 분 모두 엄청난 부담과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다. 김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당 소속 선거 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탈당하라고 하는 것은 대표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다가 울컥하여 눈물을 보이면서 ‘그래도 우리가 감수해야 한다. 해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민주당 의원들 모두가 숙연해졌다. 안 위원장도 새정치연합 인사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기득권 비난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 선언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명분을 지키고 거짓말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결기를 품고 단행한 결단이다. 민주당도 새정치연합도 두 분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국민도 야권의 통합을 바라왔다. 국민의 명령을 받든 일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야합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당혹감과 다급함에서 나온 유치한 짓이다. 국민을 기만한 ‘거짓 정권’과 ‘거짓 세력’에게는 오직 혹독한 국민의 심판만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어쨌든 6월 지방선거가 3자 구도에서 1대1 구도가 형성됐다, 따라서 두 세력이 합친 신당이 중도보수라든지 무당층까지 포괄해서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가.

“이미 여러 여론조사에 민심이 반영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통합신당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1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더 큰 영향력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통합신당에서 희망을 찾고 계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겸손하게 새정치 실현을 위한 통합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 영호남 의원들이 지난 1월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방문에 이어 3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민주당의 전남도당과 새누리당의 경북도당은 두 대통령을 배출한 양당의 뿌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대통령의 생가방문은 영호남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영호남 화합은 두 지역을 상징하는 두 대통령께 대한 예의를 다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고, 그 실천으로 두 대통령님의 생가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민주화의 업적과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의 업적을 서로 공유하고 인정하는 첫걸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서 어떤 점을 느꼈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손바닥만 한 집을 보면서 가난에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열망이 어떻게 커나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과감한 산업화를 이끌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일궈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도 실감했다”

▲심원섭 기자와 대담 중인 이윤석 의원(왼쪽). 사진 = 정찬대 기자


- 최근 18대 국회 등원 이래 6년 만에 처음으로 최근 ‘꿈 나를 이끌다’라는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의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겪었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사랑’편, 선거과정과 정치 이야기를 담은 ‘소망’편,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감사’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긍정과 희망으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25년 만에 국회의원의 꿈을 이룬 과정도 정리하고 싶었다. 

저자 서문에 ‘부끄럽지만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어놓는 까닭은 희망의 근거를 남겨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도중, 혹 무거운 절망을 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당신들이 지고 계신 절망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포기하지 말고 바로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라고 적었는데 그 말 그대로다.

여러 역경을 뚫고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재선의원이 되면서 그래도 한 가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하나님의 사랑’과 ‘긍정의 힘’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6년 만에 처음 낸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제 작은 삶의 비망록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분들에게 최소한의 길잡이라도 된다면 더 없는 큰 기쁨이 될 것이다’라는 오직 작은 소망 하나 뿐이다.”


- 지역구인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의 현안이 있다면.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은 관광거점도시로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환경은 보존하고 경제는 살아나는 지역, 우리 무안, 신안은 관광 레저 문화 교육이 살아있는 사람냄새가 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환경을 보존하며 후손들을 위한 발전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야 할 것이다.

우선 신안군은 1004개의 섬을 연결하는 다이아몬드 프로젝트와 연도교 건설이 핵심이다. 이미 증도대교 개통 후 거의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1004개의 섬 신안군은 서남해안 관광 일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흑산도 소형공항이 2014년도 예산을 확보하면서 첫 삽을 뜨게 됐다. 기존 새천년대교는 개통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도 임자 간 연륙교 연도교 사업이 충분한 예산확보로 가속화되면서 2013년에 기공식을 가졌다. 주민 숙원 사업이던 비금- 추포, 추포-암태 등 대규모 연도교 건설도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다. 섬 지역에 다리는 매우 중요하다. 다리가 곧 경제이고 복지다.

무안군도 삼향면 왕산리에서 시작해 청계-운남-망운-현경-해제, 다시 현경 해운리까지 이어지는 231.8Km 무안해안관광도로를 축으로 하는 관광레저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펜션 단지 등의 관광 인프라를 통해 전국 관광객들을 오게 하고, 길목마다 친환경 농산물 판매소를 설치해 농가소득을 높일 계획이다. 해안도로 옆으로는 제주 올래길처럼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무안 일대를 친환경적 자연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2012년 말부터 논의해 2013년도에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정된 개발촉진지구 지정으로 무안군 발전계획 실현이 더욱 가까워 졌다.

향후 무안군에 14개 사업에 국비 515억 원, 지방비 184억 원, 민자 949억 원 등 총 1648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이다. 무안군의 주민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관광중심도시를 위한 무안 해안일주도로 건설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 끝으로 많은 지역민과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거짓의 정치’로 국민을 기만한 ‘거짓 정권’, ‘거짓 세력’을 심판하고 국민과 함께 ‘약속의 정치’를 지켜가야 한다.  새누리당은 야권 통합이 이뤄지자 이제야 국민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우리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정치개혁의 대의를 지켜 나갈 것이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에게 기댈 언덕이 될 수 있도록 변화와 쇄신에 모든 것을 걸겠다. 지켜봐 달라.”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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