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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상 골프 세상만사]잠언에서 얻은 소중한 지혜가 골프 노하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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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1호 김덕상 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 2014.03.24 13:24:17

시기와 질투심은 인간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으로 영혼을 파괴하는 악이라고 생각한다. 정치판에서의 자리다툼, 조직 간의 세력다툼은 물론 가정주부의 이웃집 부인에 대한 사소한 질투심이 한 가정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또 맹목적인 엄마의 시기심이 자녀의 인생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골프에서마저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자주 일어나, 많은 골퍼들이 실수하고 후회한 후에 돌아서서는 똑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성격이 급한 편인 필자도 골프 입문 후 약 10여 년 동안은 시기와 질투로 숱하게 많은 실수를 했고,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인간성이 형편없는 골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필자가 잠언을 통해 얻은 지혜로, 늘 마음에 품고 골프 라운드를 하는 노하우는 다음과 같다.(잠언 14:29~30)

▶ 노하기를 더디 하자.

프로 골퍼들이 시합 도중 클럽이나 퍼터를 집어던지고, 캐디백을 발로 차는 장면을 이따금 접한다. 하물며 훈련이 덜 된 아마추어의 경우는 오죽하겠는가? 어느 골퍼가 매 홀에서 한두 번씩 화가 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골퍼들은 실수가 거듭될 때 화를 내기 십상인데, 화가 심하게 난 상태로 플레이 하면 더욱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화를 내더라도 한 박자 늦게 내고, 또 꼭 자신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자문해 본다면 훨씬 차분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화가 나서 쓴 편지를 바로 보내지 않고, 하루가 지난 후에 보냈다고 한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유품을 정리해보니, 보내지 않은 편지가 천통이 넘었다는 일화가 있었다. 필자는 플레이 도중 화가 날 것 같으면, 이번 홀이 아닌 다음 홀에서 해결하자고 미뤄 놓는다.

▶ 조급하지 말자.

전 홀에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하면, 다음 홀에서 꼭 버디로 만회하겠다고 벼르는 골퍼들이 참으로 많다. 전 홀의 내기에서 진 후 다음 홀에서 꼭 배판을 외치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마음이 급할수록 실수는 더 많아지게 된다. 꼭 버디 한 개를 쳐서 만회하고 싶다면 이번 홀이 아니라, 다음 홀 아니면 그 다음 홀에서 집중해 버디를 잡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지금 이 홀에서 보복하겠다고 덤비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 조급한 마음에 욕심을 낼수록 근육은 긴장되고 실수의 가능성은 아주 높아진다. 또한 홀 매치에서 진 경우도 마음의 평정을 찾은 후, 그 다음 홀쯤에서 복수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영국 속담 ‘Haste makes waste’라는 말처럼 조급히 서두르면 낭패를 보니, 오히려 한 템포 늦추는 것이 현명하다.

▶ 시기하지 말자.

필자는 학교 시절 어느 종목에서든 단 한 번도 학급 대표로 선발된 적이 없듯이 스포츠에는 비교적 재능이 없는 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장타자가 되기도 어려웠고, 컴퓨터 아이언 샷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필자는 동반자들의 좋은 점은 배우지만 시기는 하지 않았다.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의 티 샷이 어마어마하게 나가거나, 또는 버디를 쳤어도 그냥 축하해주고는 필자 본래의 게임에만 집중했다. “어차피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니 시기할 이유가 전혀 없고, 그저 필자의 능력대로 플레이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으니 훨씬 더 안정적인 게임을 펼치게 됐다. 축복과 시기는 모두 상대방이 거절하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하니, 골프장에서도 축하는 자주 하되 질투는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가.

- 김덕상 골프칼럼니스트협회 명예이사장(OCR Inc. 대표이사)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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