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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섭 대기자가 만난 사람 -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종편 3사 재승인은 정부·방통위 각본”

“지지자들 실망 않도록 민주에 민생에 대한 원칙과 철칙 밝혀 민심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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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1호 심원섭 기자⁄ 2014.03.24 13:29:30

▲사진 = 이성호 기자


“종편3사와 뉴스Y의 재승인 심사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일로서 재승인 심사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부터 여야 구성 3대 2의 비율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게다가 재승인 심사 항목이 대부분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여서,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따라서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미리 정해놓은 결론이었고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다.”

민주당 공정언론대책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CNB저널과 인터뷰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3사와 뉴스Y에 대한 재승인 결과에 대한 총평이다.

이어 신 최고위원은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관련해 ‘KBS·MBC-종편’ 등에서 상당히 악의적이고 왜곡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이 난무하고 있어 필요한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기자출신인 신 최고위원이 2009년 4월 13일 당시 앵커를 맡고 있던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나면서 쏟아냈던 마지막 클로징 멘트는 아직도 후배들에게 귀감으로 남아있다.

“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 자로 물러납니다. 지난 일 년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습니다. 구석구석과 매일 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 하겠습니다.”
다음은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과 CNB저널의 일문일답이다.


- 그동안 민주당에서 반대해왔던 종편3사와 뉴스Y가 재승인이 났다. 어떻게 된 것인가.

“재승인 심사결과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이번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부터 여야 구성 3대 2의 비율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게다가, 재승인 심사 항목이 대부분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여서,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방통위는 작년 8월 종편 4개사에 대해 ‘2012년 콘텐츠 투자계획 중 미이행 금액과 2013년 계획한 투자금액을 이행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종편사들은 이를 모두 거부했고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시정명령 횟수와 시정명령에 대한 불이행 사례로 인한 감점은 단 4점에 불과했다. 종편 재승인은 정부와 방통위에 미리 정해놓은 결론이었고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다.”


-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재승인이 났는데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인가.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종편 3사가 모두 재승인에 필요한 기준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지난 2월 방통위가 발표한 ‘2013년 종편 사업계획 이행실적’을 보면 재방비율이 당초계획의 2~3배, 보도프로그램 편성비율도 사업계획 2배였다. 콘텐츠 투자계획 이행률도 한참 부족했다. 사업계획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재승인이 났다. 심지어 이번 심사를 앞두고 종편에서 5년치 사업계획서를 냈는데 2011년 출범 당시 약속했던 주요 목표치보다 한참 후퇴한 것이었다. 이건 재승인이 아니라 종편에 면죄부를 준 거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다시 재심사를 하든가, 적어도 재승인을 할 때 조건 불이행시 사업을 취소한다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


- 민주당 공정언론대책특위 위원장으로서 종편들의 막말 퍼레이드 지적하기도 했는데.

“공정언론대책특위는 지난 2월부터 종편 3사를 모니터링하고 대응해왔다. 그리고 불공정한 언론 보도에 대해 심의신청 4건, 위원회 논평 및 부대변인 논평 5건, 유선 항의 7건, 해당기관 이첩 5건을 실시했다. 이것도 아주 심각한 케이스만 대응을 한 것이고 문제가 될 수 있는 막말은 너무나 많았다. 비방,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이 난무하고 있어서 필요한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 특히 신당 창당과 관련해 ‘KBS·MBC-종편’ 등에서 상당히 악의적이고 왜곡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는데 구체적으로 애기해 달라.

“3월 2일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악의적 보도가 굉장히 심각했다. 지난 7일 채널A ‘쾌도난마’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초등학교 2학년 수준’, ‘정말 그렇게 철수를 자주하느냐’라면서 희화화를 했다.

TV조선 ‘저격수다’에서도 ‘안 의원이 폭탄주를 반만 마셨다’는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며 ‘서민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게 새 정치냐’는 궤변을 쏟아냈다.

MBN에서는 11일 뉴스8에 ‘아낌없이 주는 민주당, 속은 불편해’라는 판단 유도적 자막을 장시간 노출한 적도 있다. 지상파도 극심한 편파성을 보였다. 3월 3일 뉴스에서는 KBS, MBC 뉴스 모두 네 꼭지를 신당 창당 관련 보도에 할애했다. MBC는 사망선고, 내부진통 등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단어들이 난무했고 KBS 또한 ‘야합’이라고 깎아내리며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 MBC가 ‘김재철 시즌2’로 접어들어 공영방송을 황폐화시켰다는 지적도 했는데.

“MBC 신임 사장으로 안광한이 임명된 이후 MBC는 종편에 못지않은 편파적 보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 예로 지난 3일 방송한 ‘뉴스데스크’에서 ‘안철수식 새정치 비판 직면’ 리포트를 들 수 있다. 이 리포트는 안 의원의 합당에 대한 입장 없이 과거 발언에만 집중했다.

그에 반해 박근혜 대통령 관련 내용이라면 사소한 내용도 충실히 보도를 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톡톡 튀는 박 대통령의 화법’, ‘대통령 시계 판매 사기’ 등 뉴스로서의 가치도 없는 아이템을 보도했다. 이쯤 되면 공영방송이 아니라 ‘청영방송’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시도당 창당을 마쳤고 이어 중앙당 창당도 26일 마치면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당대회가 남아있다. 그 전에 지도부 등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문제가 있을 것이고,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결정하는 문제도 있다. 이것을 다 마치고 나면 공천 문제가 있다. 과제들이 상당히 많은데 앞으로 임시지도체제가 이어질 텐데 그 지도부는 대단히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 당명과 관련해 민주당 측에서는 ‘새정치민주당’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하는데 새정치연합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국민공모까지 거쳐서 토론 끝에 결정된 당명이다. 즉 안 의원측이 주장해온 ‘새정치’와 민주당의 고유색을 담은 ‘민주’를 합쳤다. 당명 후보로 새정치국민연합, 새정치국민당 등이 나왔는데, 새정치국민연합과 새정치국민당은 김대중 총재 시절 당명과 비슷한 점이 있었고, 또 다른 당명 후보의 경우에는 이미 누군가 쓰고 있던 이름들도 있다 보니 결국은 새정치연합과 민주를 합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결정된 것이다.”


- 신당 창당 과정에서 끊임없이 친노 배제론이 대두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친노는 없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조경태 최고위원이 ‘친노 종북 세력은 신당에 오지 말라’ 공식적으로 직격탄을 날렸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보수 언론, 보수 세력이 만들어낸 계파와 색깔로 구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저와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은 굳이 따지자면 저는 무계파고 다 계파가 다르다. 그런데 세 명이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백지위임하는 것 까지도 특정 세력의 음모로 보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심원섭 기자와 대담 중인 신경민 의원(왼쪽). 사진 = 이성호 기자


- 지난 16일 발기인대회에 친노 핵심인사인 문재인-이해찬 의원 등 40여명이 불참했는데 창당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자칫 하면 내분으로 보여 질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부 의원들의 불참을 ‘친노 대 비노’로 일부 보수 언론이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민주당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을 덧씌우려고 유도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확장성을 견제하기 위해 또다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 같다. 문재인, 이해찬 두 상임고문이 창당발기인대회는 불참했지만 그렇다고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를 안 하신 것도 아니다. 두 분 모두 창당대회에는 참석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이 신당 지도부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대로 따르겠다며 백지위임을 발표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최고위원제 폐지’가 대두되고 있는데 그 역할을 할 대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난 3월 초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상견례를 할 때 보니 새정치연합도 지도부가 9명이었다. 민주당도 9명이라서 만약 그대로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면 지도부만 18명이 된다. 이런 규모로는 밤새 회의만 하다가 아무것도 결정을 못하기 때문에 제가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과 상의를 해봤는데, 최고위원이란 것이 당원 투표로 된 것이라서 당원에 대한 의무가 있고, 두 번째는 창당, 합당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있고, 세 번째는 이런 당원의 뜻과 시대적 요구를 실현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시 이 세 가지를 놓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서 결국 우리의 진퇴를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기구에 백지위임했다. 아직 지도체제가 어떻게 구성될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현재  단일지도체제에서 공동대표로 가느냐, 합리적 수준의 집단지도체제 정도로 가느냐 하는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적의 절충안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 새정치연합 측에서 기득권 내려놓기를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과연 그 기득권이라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득권이라 표현하기 보다는 백지에다가 국민들이 원하는 새 그림을 그린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신당의 그림은 창당의 정신을 살리고 지방선거에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어 효과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너무 자기 위주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혀서는 안되겠기에, 저를 비롯한 세 명의 최고위원이 이런 과정에서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지도부 참여를 백지위임한 것도 같은 일환이라고 보시면 된다.”


- 지난 2일 통합신당 발표 때 보다 지지율이 안 올라 창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너무 일찍 소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신당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아직 저희들이 풀어야할 숙제가 너무 많다. 앞서 말했던 신당 창당의 과정과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민주당이 대응해왔던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과 국정원의 간첩증거조작 사건 등 정국 현안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당이 어떤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보여드리느냐에 따라서도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는 문제와 현안에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응해 나가느냐도 중요하다. 신당이 말로만 이런 문제를 지적해서는 안 되고 잘 대응해서 거짓 세력이 심판 받는 날을 앞당기기를 바란다.”


- 어쨌든 6월 지방선거가 3자 구도에서 1대1 구도가 형성됐다, 따라서 두 세력이 합친 신당이 중도보수라든지 무당층까지 포괄해서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가.

“일단 여당과는 다르게 ‘기초선거 공천 폐지’라는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서 광역선거도 해볼만 하다고 판단한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대해 야권지지층이 혹시 불만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야당이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언제나 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야권지지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민주에 민생에 대한 원칙과 철칙을 밝혀서 민심을 얻어야 한다.”


- 새누리당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실종, 밀실정치·밀실협의 등등 비난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구분 못하겠다고 차라리 합치라고 하더니 합치고 나니까 또 온갖 악의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공천폐지와 같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고, 새정치와 정치 개혁을 약속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지금 기초연금 공약, 기초선거공천폐지 공약 등 주요 공약들을 전부 폐기하고, 심지어 청와대 비서관까지 나서서 지방선거에 관여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께서 이런 부분을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 민주당이 싫어 새정치를 위해 떠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많은데 통합신당이 결정되면서 새정치 꿈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민주당이 당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고민 끝에 새정치,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기초선거공천폐지와 같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고 안 위원장과도 뜻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스스로 변하는 모습과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결코 안 위원장이 얘기하는 새정치와 거리가 멀지 않다. 당이 정식으로 출범하고 정강정책 등이 결정되고 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우려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 소위 잘나가는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제가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 ‘MB 덕분에’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천상 기자로 살려고 노력을 했었지만 뉴스데스크 앵커를 그만두는 과정이 대단히 이례적이었고 소란스러웠다.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 가까이에 있던 분들의 노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가 방송과 언론의 민주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나아가 이를 둘러싼 정치 민주화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내가 정치인이 된 것은 MB 때문이 아니라 MB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 언론인으로서 바라봤던 정치와 실제로 몸담으면서 느끼고 있는 현실정치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가.

“언론인일 때 봤던 정치도 문제가 상당히 있었지만 와서 실제로 보니 더 심했다. 특히 국회에 독재시대의 잔재가 대단히 많이 남아있다. 회의 진행과 관련한 부분에서 많이 보이는데, 선진국의 경우에는 상임위원회 위주로 국회가 돌아가면서 1년 365일 내내 국회가 열려있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위원장이 어디로 사라지고, 국무위원 출석도 못시키고, 여당이 국회를 거부하고 이렇다보니 상임위원회 한 번 열기가 힘드는 것은 사실이다. 현안이 있으면 국회를 열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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