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란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것이다. 기대와 달리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사용한다. 우리말 삼재(三災)와 같은 의미다. 반면, 샐리의 법칙(Sally’s law)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연히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린다는 의미다. ‘잘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머피의 법칙이든 샐리의 법칙이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확률은 비슷해 별반 차이가 없다.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일어나고 때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일만 일어나고 또한 유독 나쁜 일만 일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살다보면 좋지 않은 일이 하루에도 몇 차례 겹쳐져 온통 일이 꼬이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약속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교통신호에 걸려 약속시간에 늦는다. 더욱이 많고 많은 양말 가운데 하필 구멍 난 양말을 신고 나와 얼굴을 붉히게 된다. 상대방의 컵에 조심스레 물을 따르다가 예기치 않은 실수로 물을 쏟는 경우와 같이 몇 차례 연속적으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경험하면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왜 나에게는 좋지 않은 일들만 일어나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머피의 법칙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분명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자아개념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많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성 싶다. 여기서 마음먹기란 생각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곧 의식세계의 지배를 의미한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은 의식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처럼 무의식은 일단 의식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 24시간 내내 무의식세계(잠재의식)의 프로그램은 쉬지 않고 작동한다. 행복과 불행은 정녕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사사건건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을 바꾸면 머피의 법칙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머피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좋은 방법으로는 이미 지난 수많은 일들 가운데 좋은 것만을 떠올리면서 샐리의 법칙을 믿는 것이다. 많은 뇌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멍청하다고 말한다. 뇌는 시키는 대로 따르고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기에 동일한 사건이나 일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개인에게 있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아개념을 형성케 한다. 그러므로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긍정적 사고는 긍정적 자아의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긍정적인 자아를 가진 사람들은 자부심이 강하며,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약속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높으며 남을 원망하지 않으므로 분명히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삶보다 상대적으로 행복해질 가능성은 높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부정적인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 과제가 나오면 먼저 못하는 이유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열심히 찾는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그러한 도전 과제에 불안과 두려움을 적게 느낀다. 인간들은 누구나 비관적이지 않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되길 원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부정적인 생각과 언행을 삼가야 할 것이다.
- 구병두 건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