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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종 공공미술 이야기]도시는 거대한 미디어

시민의 의식에서 소멸되는 도시의 기억을 대안적 미디어로 공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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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4호 장수종 MeTa Space Media Lab 연구소장⁄ 2014.04.14 13:04:30

우리 사회는 현재 여기와 지금 즉시라는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스피드 사회다. 근래 들어 현대 도시의 개념은 다각화된 금융 정보와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로 대체되어 일상의 기억은 사려지고 있고 개인의 존재 기반이 소멸하고 있다.

브랜드 홍보대사로 전락한 현대인과 광고판으로 도배되고 있는 도시의 스페이스 그리고 정보 공간에 폭주하는 온갖 광고 배너들은 지구 자체를 온갖 매체로 가득 채워 나가고 있다. 사실 우리는 매체 포화 상태에 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의 경우엔 그 의미가 증폭된다. 결국 도시공간 자체가 정보기술의 총체이며 따라서 도시자체는 거대한 미디어이다.

앞으로의 도시재생과 문화 페스티벌 그리고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휴대전화와 네트워크 통신망으로 매개되는 미디어로서의 도시공간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의 문제점과 고찰점 그리고 전유가능성에 주목하고 도시를 미디어를 극복하는 대안적 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과 사라져가는 장소성과 부상하는 공공성의 재발견에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급격한 사회변화의 쓰나미 속에서 시민들의 의식에서 소멸하고 있는 도시의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공공미술정책은 프로젝트의 발단을 무의미하게 방치된 도시의 빈공간과 소외된 기반 시설물, 그리고 잊혀진 예술 조형물에서 찾아야 한다. 동시에 도시정보 시스템, 모바일 테크놀로지 등 다른 분야와 융합을 통해 시도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도시 재생의 선도 전략으로서 도시 정보시스템 구축과 도시 마케팅 그리고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도시의 잊혀진 장소성에서 찾아야 한다. 장소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재구축하는 장소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 방법적으로는 도시 정체성의 재발견을 통해 일상으로 대변되는 골목과 거리 그리고 틈새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상품으로 변형된 도시 문화와 이익집단으로 변질된 도시 공동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창의적인 예술의 새로운 생명력을 도시 곳곳에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도시 재생이라는 큰 지각변동의 모멘텀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태원 Powerless Gallery에서 이준형, 노상준 작가 공동 설치 작품.


무분별한 도시계획의 반성과 고찰에서 시작되어 사회과학 학회의 연구주제를 벗어나 도시계획과 건축, 조경, 정보통신, 바이오테크놀로지, 그리고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가 하나로 융복합되고 있다.

뉴욕의 불균형한 인프라스트럭처(사회간접자본)를 개선하고자 하는 New Museum의 ‘Idea City’ Campaign, 일본 남단의 버려진 섬들을 공공미술로 묶어 새로운 지역 재생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 서울의 청담동, 불광동 누하동, 재동, 이태원동 그리고 한남동을 포함해 창신동의 잊혀진 기억을 조사하는 ‘Zero City’가 주목된다.

이밖에 서울시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새로운 대안을 실천적으로 제시하는 ‘Void City’프로젝트, 강남 코엑스를 주축으로 삼성동 일대를 복합 문화 단지로 구축하는 ‘Mice Cluster’산업이 눈여겨 볼만하다.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변해야

그리고 서울, 천안, 부산, 도쿄, 교토, 구마모토, 홍콩, 양곤, 그리고 런던 등 각 세계 도시들의 각 세부 지역들을 엮어 지역공동체와 세계 도시가 국제적 문화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는 마이크로 폴리스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Void International’ 등등 도시 개발의 대안으로 확장된  지역 재생과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는 이슈가 공공미술의 새로운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도시 재생 프로그램과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화려한 이미지나 단단한 설치물이 아니라, 도시의 또 다른 개념에 대한 입장과 새로운 가능성을 정립 할 수 있는 하나의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의 결과물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이에 상응해 관객이나 시민의 능동적 역할을 부각 시켜야 한다. 즉 사용자의 새로운 지각 경험이 어우러진 특정 장소와 해당 지역의 상황에 부합되는 예술의 실천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구축하는 환경은 현장에서 그 기획부터 모든 과정이  실천되며 스스로 진화하는 건축적 요소로써 생태계와 조우함으로써 자족적이며 자기 충족적인 성향을 드러내어야 한다.

▲실험적 건축 제안 아키그램.


즉 우리가 새롭게 추구해야 할 공공미술은 관객이 일정하게 고정된 시각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 정부 기관, 주최 측, 시행 측, 예술가, 관객, 시민 그리고 주민 간에 주객 관계가 성립되어질 수 없는 새로운 원근법을 제안하면서 프로젝트 개별 요소들에 시민의 삶과 지역민의 일상적 경험을 투영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환경에 다양한 수용자들을 한 요소로 참여시켜 지역성에 기반을 둔 도시환경 개선과 커뮤니티 생성에 목적을 두는 소셜 이노베이션의 캠페인의 일환으로써 기획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소셜 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확장하고 강화시키는 관점의 전략 개념 아이디어 조직적 패턴이다. 문제해결이나 새로운 기회의 생성을 위한 개인들이나 공동체들의 행동변화를 의미한다.

소셜 이노베이션의 관점으로 구현되는 공공미술은 시장중심형 혁신을 통해 시민들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와 자원을 통해 협력하고 다양한 차원의 지식교류를 통해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회적 객체가 주체로 발전할 수 있는 혁신 모델로 발전되려면 다양한 전문가들의 적극적 협력과 지역 공동체와의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 개별사회 구성원이 특정한 리더의 지도나 방침 없이도 자유롭게 사회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제도의 확립과 진보된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연구 개발해야 하는 게 좋다.

- 장수종 MeTa Space Media Lab 연구소장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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