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안진석 건강 칼럼]사람들은 왜 암에 걸릴까?

생활습관과 조기검진만으로 상당부분 암 예방 가능하다

  •  

cnbnews 제374호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2014.04.14 13:18:11

정상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게 되고 이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암에 걸리게 된다. 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흡연, 발암성 물질, 발암성 병원체 등에 정상세포가 노출되면 유전자의 변이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수 년에 걸쳐 축적되면 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가 암 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암 발생은 대부분 유전되지 않는 후천적 요인, 즉 흡연이나 특정 음식의 섭취, 생활 습관과 같은 행동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암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은 어떤 것일까?

다음의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암 위험인자와 예방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자.

첫 번째 사례

65세 남자 김모씨. 30년가량 직장 생활을 한 후 현재 퇴직하여 서울 근교에서 텃밭을 가꾸며 생활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뱃살 걱정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건강맨’이다.

두 번째 사례

김모씨의 부인 60세 여자 최모씨. 김모씨와 같이 결혼 생활을 하면서 그의 좋은 생활습관을 같이 공유해온 사람이다. 어머니와 언니가 모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 최모씨는 자신에게도 유방암에 잘 걸리는 유전적 인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았다.

45세 되던 해에 유방에 작은 덩어리가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통해 유방암으로 진단되었고 바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보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고 현재까지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세 번째 사례

55세 남자 박모씨. 대기업 상무인 그는 30세에 대기업 입사 후 매일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술자리를 가졌다. 젊었을 때부터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그는 술과 담배를 지속하면서도 운동에 대해서는 관심 없었고, 가끔 회사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들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파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한약을 복용하였으나, 점점 증세가 악화되어 종합병원에 검진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폐암이 뼈로 전이된 상태로 완치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진단 후에 곧바로 술과 담배를 끊고 현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항암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부부인 김모씨와 최모씨는 30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살아왔다. 비슷한 생활환경에서 비슷한 음식을 먹었고 술, 담배 없이 열심히 운동하며 생활했다. 다만 남편과 달리 부인은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는데, 둘 사이의 차이는 부인은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암 발생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이 5% 내외로 알려져 있으나, 대장암, 유방암 같은 경우는 가족력, 즉 유전적 소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최모씨는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이 발견되었고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었다.

그럼 박모씨는 어떨까? 그는 특별한 가족력도 없었고, 항상 건강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건강한 생활습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술과 담배를 즐기던 그는 폐암으로 진단된 후에야 술과 담배를 끊고 치료에 매진하고 있으나, 완치는 어려운 상태이다.


암 발생의 2/3, 예방 가능하거나 완치 가능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 인구의 1/3은 예방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1/3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에 의해, 30%는 식이요인에 의해, 18%는 만성감염에 기인한다고 했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요인 및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의 요인도 각각 1∼5%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생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암 예방 생활습관 실천과 조기검진만으로도 암 질환의 상당 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암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건강생활 수칙을 지킨다. 둘째, 규칙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이 조기에 발견될 수 있도록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의 2/3를 차지하는 주요 호발암의 일반적인 원인을 요약하면 다음 <표>와 같다.

-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