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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선거는 ‘후보자 바로알기’…진정성 갖고 승부”

“‘인천홀대론’, 유정복 필요하다는 방증”…“송영길, 부채문제 남 탓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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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4호 정찬대 기자⁄ 2014.04.14 13:25:19

▲사진 = 이성호 기자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인천의 새 역사를 쓰겠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내놓은 일성이다. 지난 8일 CNB와 마주앉은 유 예비후보의 모습은 결연했다.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안행부장관과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은 그다. 본인 스스로 “철저하게 시민의 입장에서 더 낮은 자세로 임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행정부 수장에서 돌연 인천시장에 도전하게 된 것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유 예비후보는 “미처 몰랐지만 유정복이란 사람이 어느새 꽤 큰 정치인이 되었고, 맘대로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국가와 지역의 부름을 받고 외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예비후보는 행정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자치단체장과 장관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췄다. 여기에 3선 국회의원으로서 정무적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은 그간 홀대 받았다.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변방에 머물렀다. 유 예비후보는 “인천 홀대론이 제가 인천시장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라며 “중앙정부에 우리의 상황을 이해시키고, 관철시켜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겠다. 더 이상 인천이 홀대받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현 인천시장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그는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당선된 사람이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전임 시장 탓을 하는 송 시장을 향해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일침 했다.

유 예비후보는 선거의 정의를 ‘후보자 바로알기’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철엔 누구나 잘한다고 하고, 할 수 있다고 하니 헷갈릴 수밖에 없다”며 “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선거다. 제가 갖고 있는 진정성을 봐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인천 출신(1957년생)인 유정복 후보는 △인천 제물포고 △연세대 정외과를 나왔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기도 기획담당관 △인천시 서구청장 △경기 김포군수 △김포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내리 3선을 했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제18대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인천 부평구 유정복 후보 선거 캠프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인천시민들께 희망과 행복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제가 인천시장에 출마한 궁극적인 이유다. 저는 그간 공직생활과 정치를 해오면서 조직이나 지역, 크게는 나라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어떻게 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인천시장은 제가 나서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기득권을 버리고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인천은 세계최고의 국제공항과 항만 등 최고의 인프라와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자유구역 등 성장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잠재력 실현에 거듭 실패해왔다. 인천이 고향인 저로선 이에 대한 무한 책임을 느꼈고, 제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인천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 안행부장관을 사퇴하고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많은데.

많은 분들이 놀라워했다. 장관직을 던지고 인천시장에 출마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다. 여기에 지역적 기반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았다. 한편으론 인천의 중요성이 그만큼 인정받는 것에 대해 반기고, 더 큰 기대감을 갖는 것 같다. 인천은 엄청난 성장·발전 가능성을 지녔음에도 중앙정치권으로부터 인정받거나 그렇게 인식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인천의 의미를 되살렸고, 중앙에서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만큼 많이 분들이 중요한 선거로 보고 있다.


- 배수진을 쳤다. 생각보다 상당히 앞당겨 의원직을 사퇴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의원직에 연연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철저하게 시민의 입장에서 더 낮은 자세로 민생 속으로 들어가고자 사퇴를 결심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그 진정성을 시민들께서 이해주셨으면 한다.


- 인천시 부채문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천명했다. 현재 어떤 상태인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현 시장은 부채 문제를 선거전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활용했고, 손부채까지 흔들면서 이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해 당선됐다. 하지만 재정은 더욱 악화됐고, 부채는 13조원으로 늘었다. 안상수 전 시장과 송영길 현 시장의 지루한 부채 공방에 시민들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나 이는 정치공방의 문제가 아닌 그것을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만큼 했느냐의 문제다.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당선된 사람이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 자체가 문제인 셈이다.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

▲사진 = 이성호 기자


-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부채를 책임지겠다던 송 시장은 취임 2년이 지난 2012년에서야 부채 대책을 발표하는 등 부채관리에 무능함을 보였다. 제가 안행부장관으로 있던 지난해 지자체의 방만 재정을 그냥 둬선 안 되겠다고 판단해 지자체 부채종합관리계획을 만들었다. 인천을 비롯해 몇 개 지역에 관리지침까지 하달했다.

부채관리는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관리시스템을 바꾸고 종합관리계획을 세우며, 부 시장이 부채문제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각종 지역사업을 조정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대폭적으로 얻어내 재정에 숨통을 트고, 자체 수익사업과 수익구조를 만드는 방법, 예산을 절감하는 부분까지 총망라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 송영길 현 시장의 지난 시정을 평가하다면.

정치인 출신으로 경험과 정치력이 있기에 나름 열심히 일해 왔다고 판단한다. 다만, 시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다. 부채뿐 아니라 각종 사업은 취소·중단돼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여러 지표를 보면 실업률과 자살률은 가장 높다. 학력수준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원도시와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했지만, 진행된 게 없는 등 많은 부분의 공약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시장이 당당하게 일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사랑과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측근비리는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시장을 하겠다는 것이냐다. 송 시장은 인천시장을 통해 더 큰 정치적인 뜻을 펴나가겠다고 했다. 시장직이 정치적 입지구축의 발판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저는 반대로 안정된 장관직을 내려놓고, 인천시에 몸을 던졌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송 시장과 저의 가장 큰 차이다.


- 지난해 안행부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결과’에서 인천을 포함해 7개 광역지자체가 ‘우수’ 평가를 받았다. 광역시에선 인천, 부산, 대전이 ‘가’ 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송 시장이 왜곡해 이를 바로 잡겠다. 인천은 16개 시·도 중 부산, 대전, 충북, 전북, 경북, 제주와 함께 ‘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안행부에서 따로 1위를 선정하진 않았다. 더욱이 평가분야 9개 가운데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가장 많이 받은 지자체는 충북이었다. 마치 안행부 평가에서 1등 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그리고 이는 행정평가를 의미하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수준과 행복에 대한 평가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민들은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시민들이 진정 어떻게 인식하고, 본인들 삶의 수준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송 시장의 제대로 된 인식이 필요할 것 같다.


- 김포에서 주로 생활했다는 점에서 ‘중진차출’ 내지 ‘낙하산’이란 지적도 제기됐는데.

정치적 공세를 가하기 위해 그런 말이 나왔지만, 사실관계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이곳에서 나왔다. 그리고 30년간 살아왔다. 공직생활하면서 서울, 경기, 강원, 김포, 인천에서 근무했고, 정치의 시작을 김포에서 한 것이다. 그리고 미처 몰랐지만 유정복이란 사람이 어느새 꽤 큰 정치인이 되었고, 맘대로 안주할 수 없게 됐다. 국가와 지역의 부름을 받고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고향의 부름을 받고 왔는데, 마치 어디서 온 것처럼 말하고, 누가 진짜배기냐고 하는 것은 유치한 얘기다. 결국, 송 시장보고 고향이 호남인데, 왜 인천에서 정치하느냐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다.


- 중앙정부의 ‘인천 홀대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천시장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인천은 성장가능성 등 좋은 여건과 환경을 가졌음에도 중앙정부에서 그런 인식이나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는 인천이 갖고 있는 큰 문제점이다. ‘홀대론’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유정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고, 현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내는 등 힘과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중앙에 우리의 상황을 이해시키고, 관철시켜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이상 인천이 홀대 받을 이유가 없다.


- 대표공약이 아직 안 나왔는데.

인천이 갖고 있는 천혜의 여건을 최대한 살려 동북아의 핵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 등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각종 개발사업, 환경 및 교육문제, 원도시와 신도시와의 관계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원활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좋은 것만 베껴서 공약집을 만들 생각은 없다. 계속 스터디를 하면서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행정 업무를 해온 사람이고, 인천의 정치적·지역적 여건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시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현실 가능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이성호 기자


- 안상수 예비후보와 맞붙게 됐다. 당내 경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시장이 되어 지역을 발전시키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목표 못지않게 정치발전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 신념이다.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철저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했고, 저부터 이에 앞장섰다. 그렇게 선거를 치러야만 당선자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 결코 시민을 속여선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이를 지켜가며 경선에 임할 것이다.


- 정치권 안팎에선 안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제가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자고 얘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 여지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예단할 순 없다. 어쨌든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준비해 경선을 치를 각오를 갖고 있다.


- 안 예비후보가 ‘박심(朴心) 마케팅’을 활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심 마케팅이라고 하면 박 대통령과 함께한 현수막을 걸어놓는다든지 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저를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까운데, 굳이 그렇게 마케팅할 필요가 있겠는가. 박 대통령과 함께 수년간 정치를 해오고, 철학을 같이하며 현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리고 정부 구성원으로서 장관도 지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제가 시장이 되면 인천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란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너무 의존하려 하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는데.

지자체가 모든 행정과 재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앙의 지원과 협력 없이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결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정부의 지원이나 기본적인 공조체제가 필요하며, 인천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특히 더 중요하다. 인천은 독자적 행정살림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산업, 물류, 항공 등 인프라를 갖고 있고 수도권 주변에 2500만 인구가 살고 있다. 또한 중국 교역의 거점지역이기도 하다. 국가산업과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하는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얻어 사업을 이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유정복이 바라본 박 대통령의 평가가 궁금한데.

10년 가까이 박 대통령을 대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박 대통령은 사심이 없다. 나라(애국심)와 국민 행복 외에는 어떤 사심도 없다. 그런 것이 철저하게 몸에 밴 분이다. 오죽하면 본인 스스로 국민 행복과 비정상의 정상화 외에는 번뇌라고 했겠는가. 박 대통령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통령 직무에 헌신적이고 철저한 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 앞으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 본선 경쟁력과 관련해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저는 선거를 ‘후보자 바로알기’로 정의한다. 선거철엔 누구나 다 잘한다고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하니 헷갈릴 수밖에 없다. 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선거다. 송영길 시장보다 인지도가 적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진정성을 시민들께서 봐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는 구청장, 군수, 시장까지 10년 가까이 지방행정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3선 국회의원으로서 정무적 감각은 물론 장관 임명장도 3번이나 받았다. 또한 박 대통령과 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민들의 기대감이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 달라.

인천시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시민들이 더 행복하고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시장이 되려는 목표이자 이유다.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이해해주시고, 후보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찬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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