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또 진다(손석춘과 지승호의 대자보)
손석춘·지승호 지음 / 8500원 / 철수와영희 / 112쪽
‘철수와 영희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는 보통 사람들인 ‘철수’와 ‘영희’를 위한 이야기꽃을 피워, 제대로 된 진보의 목소리와 기층 민중의 생생한 현실과 생각들을 전한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토론과 소통의 도구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다.
잡지와 단행본의 중간 형태로 구성되는 이 책은 각 호별로 다양한 주제를 담는 무크지 형태로 발간된다. 대자보 시리즈는 진보 진영의 현장 활동가,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쪽방 노인들, 탈북자 등 할 말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보, 개혁 진영이 나아갈 바를 모색한다.
이 책은 ‘철수와 영희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의 창간호로 손석춘과 지승호의 2014년 한국사회 진단과 함께 대자보 시리즈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손석춘은 최근 서울 석촌동에서 세 모녀가 자살한 사건과 참여정부 시절 일어난 부평의 가난과 빚에 절망한 30대 여성이 세 자녀를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트리고 투신자살한 사건이 겹쳐진다고 지적한다.
지승호는 ‘민주주의의 위기’는 하도 많이 들어서 식상한 말이 됐고,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에 대한 비판은 공허한 메아리가 돼 돌아오는 현실에서 과연 대안은 없는 거냐고 물어본다.
-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