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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스크린골프에서도 골프예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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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6호 강명식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4.04.28 14:00:42

골프 관련 산업의 깊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스크린골프다. 그런데 이의 호황은 시기할 게 아니라 박수칠 만한 일이다. 스크린골프가 단순한 게임이나 놀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를 골프의 한 문화로 보는 엇갈린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스크린골프가 오락이든 골프의 다른 새로운 문화든 간에, 골프 산업계와 골프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게 마련이고, 이는 스크린골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접할 수 있고, 어떤 날씨에도 골프의 갈증을 풀어준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이로 인해 장기간 정체되었던 새로운 골프인구 증가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스크린골프의 특성상 비좁은 환경, 골프 안전사고 예방, 골프예절, 용품에 대한 애착 등에서는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필자는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골프예절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보여주는 골프예절에 대한 중요성 인식 및 숙지도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골프업계의 불황이 그에 일조를 하고 있을 법하다. 골프예절에 대한 기본적 소양 교육이 각 골프장마다 예전에 비해 느슨해졌고, 골퍼 개개인들 역시 이에 둔감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보골퍼의 지속적 증가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필자가 처음 골프를 배운 이십년 전에 비해서 요즘은 가르치는 이나 배우는 이 모두가 예절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골프예절에는 벙커 정리하기,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를 코스 내에 버리지 않기, 원구선타의 규칙 잘 지키기, 티박스에 여럿이 올라가지 않기, 디보트나 피치마크 수리하기, 남에게 방해되지 않기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골프가 딱딱한 공을 쇠채로 때려내는 위험한 경기이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자는 예절이 대부분인 것이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의 활황으로 초보골퍼 상당수가 스크린에서 골프를 배우고 바로 필드에 나간다. 물론 스크린골프에서 처음 시작했어도 예의나 규칙에 박식한 동료가 있다면 제대로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라운딩 중의 습관이다. 벙커에 빠져 볼을 쳐낸 후에는 예외 없이 벙커의 모래를 정리하고 나와야한다. 비록 벙커에서 열 번 만에 나와 화가 머리끝까지 났더라도 말이다.

이런 습관은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골퍼들에게는 꼭 가르쳐야 되는 예절이자 교훈이다. 그러나 스크린골프의 소프트웨어에는 벙커 정리가 없다. 물론 그린 위에서의 피치마크 수리도 있을 리 없다. 그냥 치고 나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습관은 필드에 나갔을 때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드러날 수가 있다.

골프에서 예절이 중요한 이유는 살아있는 잔디 위에서 운동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첫째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골퍼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또한 골프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는 게임이다. 만약 수리하지 않은 벙커의 발자국에 볼이 들어간다면, 그 당사자는 억울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어렵게 입문한 골프의 매력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고 수고스럽지만 자신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는 일은 중요한 예의인 것이다. 벙커에서 발자국을 지우고 그린 위에서 피치마크를 수정해 놓기만 해도 좀 더 즐거운 골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스크린골프의 소프트웨어에 벙커 수리 및 피지마크 수정 등의 예절도 업데이트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명식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푸른요양병원장)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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