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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넥스 신영수 CSO 파워인터뷰]국가방역 업그레이드 시급 “예방 소홀, 치료만 매달려”

세계 1위 살균소독제 D-125의 아시아한국 판권 보유, “예방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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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6호 정의식 기자⁄ 2014.04.28 14:05:12

▲사진 = 이성호 기자


『세계 최고의 MRI 기술력으로 점유율 세계1위를 지키고 있는 살균소독제 ‘D-125’의 한국·아시아 판권을 가진 독특한 강소기업이 있다. 벤처투자업계의 세계적 큰 손 IDG와 악셀(ACCEL)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바이오메디컬 벤처기업 마그넥스가 그 주인공이다. 마그넥스의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CSO(Chief Strategy Officer, 전략 최고 책임자) 신영수 박사를 만나 방역사업의 중요성과 중국진출 일화를 들어봤다.』


지난 몇 년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수많은 신종 전염병들이 지속적으로 출몰하고 있다. 고치러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어오는 ‘병원 내 2차 감염’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방역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마그넥스의 CSO 신영수 박사(1964년생, 50세)는 정부토론회, 대책회의 등에 불려다니느라 바쁘다. 그런 그가 진단하는 한국 방역체계의 문제점은 간단하다. 예방의 중요성은 간과하고 치료에만 매달린다는 점이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90%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방역은 멀었습니다. 국가도, 병원들도, 국민들도 방역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병원 내 2차 감염이 상당히 심각한데, 왜 그런 일이 생길까요? 치료만 중요시하고, 예방 위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차 감염 문제 해결하기 위해 병원 방역 급선무

신 박사에 따르면, 병원 내 2차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균 자체의 수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에 슈퍼박테리아가 많고, 원내 감염이 많은 이유로 흔히들 항생제 오남용을 꼽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 차단되지 않아서입니다.” 병원의 방역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국가적 과제라는 주장이다.

병원 내 2차 감염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국회에서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병원에 손 소독제가 많이 비치되어 있다. 손 소독제 구입비용이 높을수록 병원의 위생평가 점수를 높게 준다고 한다. 하지만 손 소독제는 닿는 부분의 병균만 제거할 뿐이다.

▲마이크로젠의 살균소독제 ‘D-125’


한마디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청소와 방역 작업이 안 돼 2차 감염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자들은 잘 모르는 병원의 치부입니다. 그렇다면 균이 어디 있느냐. 피나 고름, 분변 등에 가장 많습니다. 병원 병동에 가면 근처에 처치실이 있지요. 만성 골수염 환자들 피고름 같은 것을 잘 닦아서 처치실에 버립니다. 의료 쓰레기를 모아놨다가 하루 정도 후에 버리는데, 문제는 그 사이에 균들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는 겁니다. 이걸 잘 잡아야 합니다. 뚜껑 닫아놓는 것으론 부족하지요. 우리 소독제를 뿌리면 하루종일 병균이 퍼지지 못합니다.”

마그넥스의 양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살균소독제 ‘D-125’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최강의 살균 소독제로 알려져 있다.

미국 EPA(환경보호청)에 등록된 수많은 살균소독제 중 죽일 수 있는 유효균주가 가장 많다. 간염, 에이즈, 슈퍼박테리아, 조류독감, 신종 플루 등 142개의 병균을 제거할 수 있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 허버트 프린스가 개발했고, 그가 설립한 마이크로젠(Microgen)에서 다니엘 프린스, 로버트 프린스 등 두 아들이 연구를 이어받아 패밀리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세계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자체 연구소에서 직접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한 결과 ▲균주를 가장 잘 죽이고, ▲환경에 영향이 적으며 ▲사람에게 해로운 독성이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도 세계의 수많은 의료기업들과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제품의 한국 및 아시아 판권을 마그넥스가 보유하고 있다.

마그넥스가 D-125 판권을 얻게 된 것은 신 박사의 중국 진출 경험 덕분이다. 신 박사는 요즘 활발한 국내 의료계의 중국시장 진출을 한발 앞서 시도했다. 순천향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 전공의로 개업한 신 박사는 인천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던 2000년경 후배와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온 후 중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다.

“상하이와 베이징을 둘러봤는데, 의료 분야가 많이 취약한 걸 느꼈습니다. 중국 의료시장 진출 가능성을 봤지요.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성형외과 아이템으로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

당시는 지금처럼 한국의 성형의료가 유명하지 않은 시기였다. 국내 성형외과 의사인 친구와 함께 어렵게 중국내 의사면허를 받아 한중합작으로 상하이에 병원을 오픈했는데, 처음부터 굉장히 잘됐다. 하지만 비극이 닥쳤다. “친구가 고혈압이 있었는데, 술을 많이 마시더니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제 의욕도 사라져서 성형외과 사업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1.5T MRI와 7.0T MRI의 화질 차이


하지만 그간 중국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인맥 덕분에 이후로도 중국에서 다양한 의료사업을 벌이게 된다. 정형외과와 가정의 부문을 운영하기도 하고, 국내 의사들의 중국 진출을 컨설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D-125’를 개발한 마이크로젠 경영진을 만나게 됐고, 이후 지속된 친분 덕분에 이 제품의 아시아 판권을 얻게 됐다. “사실 처음 아시아 판권 제안을 받았을 땐 거절했습니다. 중국 사업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국에 회사를 설립한 후 다시 제안이 와서 수입하게 됐습니다.”


중국 진출 통해 글로벌 인맥 확보

신 박사가 국내에서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벤처기업을 세운 것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한국에 MRI 기술을 가진 메디너스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의료벤처기업 메디슨의 자회사지요. 이 회사가 중국 사업을 위해 라이선스를 받으려 하는 것을 중국통인 제가 도와줬습니다. 2년 만에 면허를 받는데 성공했고, 이후 중국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세계적 벤처투자자본 IDG의 자금투자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결국 3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대주주 측에서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후 투자를 받지 못한 회사는 쓰러져 버렸습니다. 국내 기업으로 MRI분야 세계 5위권 회사였는데, 안타까운 일이었지요.”

답답한 마음에 신 박사는 메디너스의 직원들을 흡수하고 MRI 사업을 추진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최신 MRI 기술을 가진 영국기업 마그넥스의 데이빗 레이너(David Rayner)를 CTO(최고 기술 책임자)로 영입하고, 진홍범 박사 등 국내의 권위있는 MRI 연구자들도 영입해 설립한 회사가 마그넥스 코리아다.

2011년 8월 설립된 이 회사에서 신 박사는 CSO를 맡았다. 회사의 전략과 진로를 연구하고 결정하는 직책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회사의 투자자다. 세계적 벤처투자사들인 IDG 캐피탈 파트너스와 악셀(ACCEL) 파트너스로부터 공동으로 투자를 받았는데, 이 같은 사례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IDG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사로 중국 바이두, 텐센트, 소후 등 수많은 기업들을 미국·홍콩 증시에 상장시켰다. 악셀도 페이스북, 그루폰, 드롭박스 등 유명 기업들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두 거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게 된 것도 신 박사의 중국사업 경험 덕분이었다. “중국에서 바이오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투자사의 펀드를 운영하는 인사들과 알게 됐습니다. 현재 마그넥스는 두 투자사의 창구 역할도 합니다.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한 아이템을 가진 한국 기업들을 물색, 투자 유치를 돕고, 함께 중국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사진 = 이성호 기자


마그넥스의 주력 사업분야는 MRI 제조·유통과 살균소독제 D-125의 수입·판매다. “MRI 분야에서는 핵심 부품인 마그넷을 연구·제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5T(테슬라)급 MRI와 전 세계에 50대밖에 없는 7.0T급 MRI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해상도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마그넥스는 7.0T급 MRI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사 IDG·악셀 공동투자 받아

살균소독제 D-125는 병원과 국가방역의 필수품이다. 특히 마그넥스는 기존 D-125 원액이 너무 강해서 용도에 따라 물에 희석시켜 사용해야 하는 것을 감안, 충청북도 음성군에 공장을 설립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만든 개인용 살균소독제 MD-125를 개발했다.

여행지에서 침대를 이용할 때, 대중교통이나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쇼핑카트나 변기커버, 휴대폰, 핸드백 등 살균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뿌려 건조시키거나 닦아주면 세균이 완벽히 제거된다. 마그넥스는 이 제품을 한국 브랜드로 아시아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더불어 마그넥스는 화장실 변기를 닦는 물 티슈를 신제품으로 준비 중이다. “여성 직원들은 공용 변기 사용을 정말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될 수 있으면 공용 변기에 앉지 않지요. 그런 상황을 위해 ‘세균 제거 물 티슈’를 만들었습니다. 이걸로 닦아주고 앉으면 세균 걱정에서 자유로와집니다.”

애완견 용 물 티슈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마그넥스는 이 모든 제품들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한국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국가방역사업이다. “한국은 중국, 일본의 중간에 있는 요충지입니다. 그만큼 감염 위험도 크지요. 중국에서 오는 신종 균주가 국내에 퍼지면 한국은 일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수출국가인 특성상 막을 방법도 없고,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국회, 정부에서 정확한 정보와 정책을 제공해달라고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방역해야 하는 균은 크게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두 가지로 나뉜다.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죽지만 바이러스는 죽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사람들은 보통 감기 앓듯이 넘어가지만, 심해지면 대형 참사가 난다. 스페인 독감(H1N1) 등이 유명한 사례다.

바이러스의 균주는 박테리아와 달라 구조가 계속 카멜레온처럼 바뀐다. 백신을 만들어도 계속 새로운 변종이 출현한다. 그래서 다 죽이는 백신,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 모든 바이러스를 다 죽이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 그 단계에 가장 가까이 도달한 제품이 D-125다.

“테스트를 하며 발견했는데, 바이러스들의 구조는 제각각이지만 세포막은 다 같습니다. D-125는 세포막을 깨뜨리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바이러스들을 다 잘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국 병균의 국내 인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중국 여행객들이 알려지지 않은 세균을 국내에 들여오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적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 중국, 일본 3국간에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그래서 필수적인 것이 공항과 항공기의 방역이다.

“항공기, 공항부터 방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공항 방역은 대형 분무기로 작업 가능합니다. 비행기 안은 전부 살균소독을 해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완벽한 살균을 하는 방안에 대해 항공사와 협의 중입니다.”

건물 같은 경우 에어컨, 덕트 등 공조시스템의 방역이 중요하다. 아파트, 대형빌딩 등은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다. 수도권의 음식물 매립지는 특히 잘 방역해야 하는데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조류독감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조류독감의 원인은 대개 철새입니다. 바이러스의 DNA를 분석해보니 그런 결론이 나오더군요. 철새를 다 없앨 수는 없으니 조류독감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간 방제당국의 업무 행태를 보면 기본적인 방제에 소홀해 오히려 타 지역까지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류의 동선을 감안해 분변 등을 잘 소독하고, 방역인원의 방역에 한층 신경 쓰면 됩니다.” 

-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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