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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행근의 중국부자 이야기 ⑥]중국 부자는 베이징, 상하이에 밀집

2013년 천만 부호 105만명, 억만 부호 6만4500명…평균연령 각각 38세, 4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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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7-378호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2014.05.07 11:24:31

중국의 부자연구소인 후룬리포트는 부자의 기준을 천만위안 이상 가진 사람으로 정했다. 그들을 ‘천만부호’라 규정하고 있다. 그 이후 천만위안은 중국인의 현실적 로망이 됐다.

2013년 중국의 천만부호는 105만 명이고, 억만부호는 6만4500명이다. 중국 인구를 약 14억 명이라고 볼 때 1300명 가운데 1명이 천만부호이며, 2만 명 가운데 1명이 억만부호인 셈이다.

이렇게 보면 천만부호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G2가 된 경제대국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적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80년대 개혁개방이후 10여년 넘게 년 10%이상 고속성장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째 9∼7%로 성장하는 다소 힘든 경제가 지속되고 있다. 그 까닭에 부자 수의 증가의 폭도 매우 적었다. 최근 천만부자의 증가를 도표(표 1)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도표에서도 나타나듯이 천만부호가 102만 명이었던 2012년에 비해 2013년에는 불과 3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억만부호는 2012년에 비해 1000명 증가할 뿐이었다. 반면에 2010년과 2011년의 천만부호와 억만부호의 증가폭을 보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경제성장률과 중국부자의 증가는 매우 깊은 연관관계에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중국 천만부호가 가장 선호하는 시계 ‘파텍필립’

내일 당장이라도 중국 부자를 만나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그 해답은 천만부호와 억만부호가 많이 사는 지역이나 도시이다. 지역별로 살펴볼 때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은 천만부호 18만4000명과 억만부호 10만700명이 사는 베이징이다. 그 뒤로 천만부호 17만2000명과 억만부호 9600명이 거주하는 광둥이 2위를 차지했다. 천만부호 14만7000명과 억만부호 8500명이 사는 상하이가 3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아무리 중국부자를 만나고 싶어도 그 가능성이 희박한 지역은 칭하이성(靑海省)과 시장(西藏)자치구이다. 칭하이성에는 천만부호가 700명, 시장 자치구에는 460명이 살아 중국에서 각각 30위와 31위를 차지했다. 이는 천만부호의 총 비율에서 0.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단연 베이징이 천만부호가 가장 많이 살고 있었으며, 2위는 상하이 그리고 3위는 선전(深川)이 차지했다. 천만부호들이 사는 TOP 10을 살펴보면 다음(표 2)과 같다.

‘천만부호’의 전당에 오른 이들은 나이가 많을까? 2012년 후룬리포트가 ‘국제 재부(財富) 경제포럼’에서 밝힌 천만부호와 억만부호의 평균연령은 각각 38세와 40세이다. 40세 이전에 중국인의 로망과 천만부호의 로망이 됐다는 점은 오늘날 중국인의 빛과 그림자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천만부호와 억만부호들은 부와 명예를 다 가지는 소득을 거뒀지만, 절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엄청난 좌절감을 맛보게 됐기 때문이다.

천만부호의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자. 그들은 평균 3대의 차량과 4개의 시계를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해외방문 횟수는 2.8회로 나타났다. 그들의 80%는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냈고, 유학지는 대부분 미국(43%)과 영국(34%)이었다.

특히 남성 부호의 비중이 매우 높아서 억 만장자의 90%, 천만장자의 70%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천만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국가는 프랑스였고 그 다음은 미국이었다. 천만부호의 연 소비는 177만 위안으로 나타났지만 평균재산의 3%에 미치지 못했다.

천만부호의 유형은 어떻게 되고 자산은 얼마나 될까? 2013년 후루리포트의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천만부호의 유형은 크게 기업가, 전문주식투자자, 부동산투자자, 골드칼라 등 네 부류로 나뉜다.

먼저 기업가는 천만부호의 50%를 차지하며, 대략 53만 명이다. 2012년에 비해 2만 명 증가했다. 기업은 소유자산의 70%를 차지했으며, 그들은 평균 약 260만 위안(약 4억5800만원)의 부동산과 20만 위안(약 3500만원)의 자동차를 소유했다.

▲천만부호가 자가용으로 가장 선호하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둘째, 전문주식투자자는 16만 명으로 천만부호의 15%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2년에 비해 5%로 감소했다. 주식투자액은 소유자산의 30%에 이르렀으며, 작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그들은 평균 450만 위안(약 8억원)의 개인부동산과 200만 위안(약 3억5000만원)의 투자성 부동산 그리고 50만 위안(약 8800만원)의 자동차를 소유했다.

▲천만부호가 되는 비밀을 소개한 책 표지

셋째, 부동산투자자는 천만부호의 15%를 차지한 약 16만 명으로 2012년에 비해 1만명 증가했다. 투자성부동산은 소유자산의 50%를 차지했으며, 그들은 400만 위안(약 7억원) 이상의 개인부동산과 70만 위안(약 1억2천만원)의 자동차를 소유했다.

끝으로, 골드칼라는 대기업 또는 다국적기업의 고위임원으로 고액연봉, 수익배당 등 안정적인 고수익을 소유했다. 그들의 수는 약 21만 명으로 천만부호의 20%를 차지했으며, 2012년에 비해 5%로 증가했다. 골드칼라는 550만 위안(약 9억7000만원)의 개인부동산과 300만 위안(약 5억3000만원)의 투자성부동산 그리고 50만 위안의 자동차를 소유했다.

오랜만에 베이징에 간다. 왕푸징의 번화한 거리에서 천만부호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면 천만부호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느 때  행복한지 묻고 싶다.


송행근 = 중국문화학자로 전북중국문화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중국시가의 이해’ 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송행근의 요절복통 중국’과 ‘송행근의 차이나리뷰’ 등 다양한 중국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 송행근 중국문화학자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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