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 지음 / 1만3000원 / 매직하우스 펴냄 / 384쪽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이다. 성과 집의 문을 지키며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갖고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한 선한 면과 개인적 이기심을 극대화 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악한 면. 인간은 언제나 이 두 가지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어떤 때는 개인적 이기심을 버리고 희생과 봉사를 선택하고, 어떤 때는 개인적 이기심을 채워간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많다. 첫째 한국의 다문화 가정을 다루고 있다. 한국 남자와 베트남 여자 사이에 낳은 지석이라는 초등학생을 통해서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두 번째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돈 벌러 온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우리의 지난 과거를 되새겨보는 계기를 찾는다.

다음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어느 노인을 통해 박정희 정권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파병했다는 논리와 그 자부심으로 살아갔던 참전병사에게서 베트남전쟁의 성격을 짚어본다. 특히 베트남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을 통해 베트남과 한국의 비극적 만남을 조명한다.

호치민의 영웅적인 모습에서 우리의 베트남 참전이 얼마나 잘못된 결정이었는지 작가는 담담하게 그려낸다. 더욱이 베트남에서 벌어진 수많은 양민학살은 베트남전쟁의 참전 명분을 모두 부정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