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저자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처음 그리움을 배웠고 인생학교에서 줄곧 그리움을 전공했다. 그는 그리움은 쌓여서 터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립기 때문에 흘러가는’ 것이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한다.
그리움은 본능적이어서, 퇴화하지도 진화하지도 않는다. 다만 몸 안에 살아있다 그 몸과 함께 진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숲이 들어서고 사람이 길 내는 이유는 전부 그리움이라는 강에 닿기 위해서다. 그만큼 그리움의 힘은 세다. 이 미친 그리움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미치게 한다.
저자는 황동규의 기대를 받으며 등단했으나 시집은 아직 한 권도 내지 못했다. 어머니의 바람 따라 돈벌이 잘되는 전공을 택했으나 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책바치로 살고 있다. 시인이지만 SNS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 커넥터’다. 이 책은 총 5부로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은 ‘그리움’의 주제어다. 2부 남자로 산다는 것에는 ‘가족’이라는 복잡한 단어가 단순한 의미를 전해준다. 3부 바람이 분다, 명랑하자의 주제는 ‘명랑’이다. 4부 책바치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책바치와 무수히 많은 을에 대한 이야기다. 5부 지상 여행자의 우수에는 인생과 명상과 아포리즘이 담겨 있다.
-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