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뉴스]지역 넘어 세계로, 아티스트 등용문
고양문화재단 선정 작가 19명, 예술을 통한 소통무대 눈길
▲김준기, 타자他自의 초상 1301 2013, Mixed Media on Glass Mirror in Light Box, 149.5×100cm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유망 신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최성 고양시장, 대표이사 안태경)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총 4회에 걸쳐 진행한 ‘고양 신진작가 발굴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19명의 작가들 작품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월 19일부터 9월 2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양 신진작가 초대전’을 통해서다.
전시에 참여하는 강영민, 강은구, 고영미, 구본아, 김범수, 김수, 김윤재, 김준기, 박병일, 박재영, 박정혁, 박지혜, 박현두, 송준호, 신정필, 양연화, 전윤조, 최인호, 하용주 등 19명 작가들은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탁월한 작품성을 뽐내고 있다.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문명과 매스미디어가 조장하는 피상적인 가치들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세계를 구축하는 강영민은 대량생산제품이나 대중매체와 같은 소재를 통해 우리가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치와 대상을 재인식토록 하고 대상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려 한다.
▲강영민, Plastica+Blackstar01
구본아 작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생명의 원천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오래된 건물이나 폐허를 보면서 느낀 애잔함을 기계의 생명을 상징하던 태엽장치를 통해 자연물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작가는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해 채움보다는 비움의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양화 화면의 질감을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콜라주 방식을 적용해 입체감이 드러난 작품을 펼쳐 보이고 있다.
구 작가는 “현재의 모든 문명은 언젠가 사라지는 것 같다. 현재의 모습은 순간의 이미지 인 것 같다”며 “자연과 문명의 순환을 동양적인 감성으로 표현해 자연 속 생명의 흐름을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작가는 다양한 거울의 표면(이면)에 여러 가지 유리 가공기법을 더해 개인적 서사와 가족의 사건, 풍경을 새겨 ‘빛 그림’을 만든다. 거울의 이면에 새기는 행위가 만들어낸 물리적 상처가 모여서 형상을 만들고, 그 흔적을 통과한 빛의 이미지가 드러나면서도 동시에 거울에 마주하는 물체를 비추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박지혜 작가는 ‘보는 것(vision)’의 현상에서 비롯된 시선의 작용을 회화에서 나타내고자 한다. 마치 사진 같이 보이는 작품이지만 사실 사진이 아니라 회화작품이다. 운동의 순간만을 기록하는 사진과는 달리 회화는 화가의 지속적인 몸짓을 통해 율동의 흔적과 함께 정지의 운동성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체계적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 구상”
박병일 작가는 전통적인 재료인 한지와 먹, 붓을 사용하여 현대적 수묵 풍경화를 그린다. 여백과 먹의 농담이 살아 있는 담백한 그림의 소재는 도시풍경이며 작가 자신이 숨 쉬는 일상이기도 하다.
전윤조 작가는 실로 수백 번을 감아 인형을 만든다. 이 인형들은 불완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현대사회의 인간의 내면 안에 자리 잡은 ‘소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실을 감고 또 감는 행위는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시를 준비한 고양문화재단 이지윤 큐레이터는 “이들 작가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토대 마련에 힘을 싫어 주고 싶은 의도에서 마련했다. 젊은 작가 등의 중앙무대 등용문이라는 단순한 공모전이 아니라, 지역을 넘어 세계무대에까지 진출을 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 고 기획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고양 신진작가 초대전’에 참여하는 최인호, 김수, 박현두, 박병일, 강은구 작가들이 7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주말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여 가능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 왕진오 기자
왕진오 기자 wangp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