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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조셉 콘래드 등 저명한 영미 소설가들에 비견되는 중견작가 미헬 파버르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젊은 여성으로 위장한 외계인이 남자들을 사냥한다’는 흥미로운 설정 위에서 SF적 상상력과 사색적인 주제를 황금비율로 조화시킨 수작이다.
저자는 이 소설로 장르적 상상력의 새로운 차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닐군 프라이즈’ ‘맥칼란 프라이즈’, ‘샐타이어 북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재능을 뽐냈다.
이 책의 매력은 사실적이고 날카로운 묘사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기묘한 분위기를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놀랍고 특별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강요하면 할수록 독자는 더욱 강한 의심을 품고 지루해한다”라고 밝혔는데, 읽어나가다 보면 그 말뜻을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할리우드 섹시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아 묘한 매력의 인간 사냥꾼을 연기한다. 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이끌어낸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개봉됐다. 소설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기대할 만하다.
- 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