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 켄고는 유기적이고 생물학적인 형태와 화려한 색채 그리고 팝적인 화면구성 때문에 ‘바이오팝’이라고 불리는 그야말로 21세기적인 표현을 구현하는 작가이다. 바이오팝이란 현대 도시사회의 세련됨과 서브컬처의 정서가 뒤섞인 스타일로, 정글 속 자연이나 우주의 운성, 세포 등 모든 생물계가 지닌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한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 대구 중구 봉산동의 우손갤러리에서 9월 2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독일에서 거주하며 유럽과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는 거대한 설치작품을 비롯해 10여 점의 페인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훌라후프, 스카프, 파라솔, 실, 고무줄 등과 같이 현대사회에서 대량 생산되고 익숙한 소재를 여러 개 접합시켜 면적을 증식시킴으로써 전혀 다른 시공간의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작품 대부분은 회전하거나 둥근 조형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하나의 견고한 세계를 제시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 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