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가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그 영향이 고스란히 주가에도 미치고 있다.
15일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2% 하락한 3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KB금융 주식을 50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의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주가 하락에 크게 한 몫 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신한금융지주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준 이래, 최근 경영공백 사태까지 겪으면서 이제는 업계 1위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더욱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이사회가 임 회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로 해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충격이 3~6개월 간 지속할 수 있으며, 경영공백에 대한 부작용도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외국인의 매도 전환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도 전망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혼선이 따를 수 있고, 당장 LIG보험 인수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경영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KB금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추고 4만8500원이던 목표 주가도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이번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의 사퇴로 인한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금융팀장은 “경영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