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김좌진 장군의 손녀, 화두는 저출산 해결
13년 연속 초저출산 국가 불명예 “맘 놓고 아이 낳는 풍토 조성해야”
▲독도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사진제공 = 김을동 의원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최근 TV를 보면 가족이 등장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들의 평범한 삶과 행복한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친근감과 대리만족을 느낀다. 저출산 시대에 효자프로그램들이다.
여러 프로그램 출연진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세쌍둥이 아빠 송일국 씨다. 송씨는 요즘 이른바 ‘대세남’이다. ‘송도의 성자’, ‘삼둥이 아빠’로도 불린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씨의 모습은 어머니인 김을동 의원(새누리당 최고위원·재선·송파구병)의 영향을 받았다.』
16일 CNB와 인터뷰 내내 김 의원의 얼굴엔 행복함이 묻어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의 사진을 보며 환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바깥에서 보면 제가 성격이 굉장히 강한 줄 압니다. TV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아들이 입시공부를 할 때 대놓고 공부하라는 얘기를 안 했어요. ‘자니’ 이렇게 물어본 게 다였다니까요. 아들이 나중에 우리 집이 천국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집은 엄마들이 잔소리를 하는데 우리 엄마는 잔소리를 안 했다고. 저 절대 성격 강한 사람 아닙니다(웃음).”
송씨가 세쌍둥이와 함께 방송에서 자상한 아빠로 보이게 된 데는 집에서 쉬고 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한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 의원의 집안이 애국심으로 뭉쳐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어 더 설명할 이유가 없다. 송씨가 2년간 집에서 쉬게 된 것도 광복절을 기념해 독도 수영 횡단에 나섰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 국가적 위기 넘어 재앙”
지난 2012년 야마구치 쓰요시 일본 외무차관은 “송씨는 미안하지만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 영화와 드라마를 수출하는 국내 제작사들도 송씨를 주연으로 쓰기 부담스러워 하면서 송씨는 2년 동안 방송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치인 어머니가 있었지만 오히려 더 조심스러웠던 셈이다.
“아들이 독도 홍보한다고 수영하면서 일본 외무상이 한 마디 했습니다. 우리나라 제작사에서 일본을 겨냥해 드라마를 파는데 아들이 인기가 있어서 섭외 1순위였어요. 그런데 일본에 못 팔게 되니 2년 동안 방송국에 없게 됐죠. 그렇게 쉬는 동안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아빠 껌딱지가 됐더라고요. 목욕시키고 기저귀 갈고 전부 다 했습니다. 프로그램 피디가 어떻게 아버지가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아이를 돌보냐고 했는데 오히려 그 보상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그 때 아이들하고 어울리는 것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가 없었겠죠.”
▲16일 CNB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세쌍둥이 이름은 ‘대한, 민국, 만세’. 이름도 김을동 의원이 직접 지어줬다. 18대 때 비례대표로 들어온 김 의원은 19대 때 송파병 공천을 받았다. 송파병 지역은 야성이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은 공천에 이어 지역구의 여당 의원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제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날 아이들이 태어났습니다. 2012년 4월 11일 총선이 치러지기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이었지만 공천 결정이 안 났죠. 세쌍둥이가 3월 16일에 태어났는데 그날 공천을 확정 받았어요. 그래서 ‘대한민국 만세’다 했는데 그대로 이름이 됐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세쌍둥이였으니 대한민국 만세였죠.”
김 의원은 누구보다 저출산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는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 위기를 넘어 재앙에 가까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9명입니다. 13년 연속 초저출산 국가라는 불명예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겁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경쟁력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고 결국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기를 맞는 대재앙이 초래할 것입니다. 정부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53조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매년 예산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대비 낮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어언 10여년의 노력의 결과는 무색하게도 1990년대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출산율이 낮아지는 원인 중 하나로 가부장적 문화를 꼽았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정부의 재정 투입은 보육환경 개선으로는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출산율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데에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가부장적인 문화와 남성중심으로 고착화된 사회구조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출산과 양육 정책의 수혜자가 남성과 여성 공동이라는 인식 확산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대체로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지나치게 여성 위주의 정책 운용을 해왔습니다. 실례로 남성들의 육아휴직제도가 의무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용비중이 전체의 3.3%에 불과 하는 등 사실상 사문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 의원이 말하는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은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을 수립할 때마다 저출산 문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연관성을 분석․평가해 적극 반영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 관계자들과 정치인, 기업인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여성들이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풍토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송씨는 방송에서 딸을 낳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적이 있다.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다둥이 아빠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가가 저출산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안중근기념관에서 일제침략만행사진전 세계순회전 중국하얼빈전(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을 개최했다.
“사실 지금보다 훨씬 가난한 시절에도 아이를 많이 낳았습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고 의식도 달라져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출산을 극복한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국가에서 아이를 셋 이상 낳으면 부모까지 책임지는 정책을 내놓았고 이는 성공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나라의 사례를 잘 연구해서 저출산을 극복해야 합니다. 손자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딸을 낳으면 ‘우리 나라’라고 짓는다는데 송우리, 송나라 얼마나 귀엽습니까. 국가의 장래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자녀를 낳아 키우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가 부모까지 책임질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아들 송일국은 독도 수영 횡단, 세쌍둥이 손자 이름은 ‘대한 민국 만세’
저출산 문제 해결을 강조한 김을동 의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안중근기념관에서 일제침략만행사진전 세계순회전 중국하얼빈전(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을 개최 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일제침략만행사진전 세계순회전시의 첫 해외 전시를 일제 악행의 주요 현장인 중국 하얼빈 731(세균전)부대에서 개최했습니다. 최근 일본 아베 총리가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강행하면서 군사적 재무장을 통한 군국주의 부활의 망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에 저지른 침략만행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이 같은 망동을 행함은 동양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깨뜨려 인류사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일본의 재무장을 통한 군국주의의 부활을 막아야 함은 절체절명의 국가적·민족적 과제입니다. 태평양전쟁 동아시아 피해국가와의 국제공조를 이뤄서라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합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일본의 침략만행을 낱낱이 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저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침략의 만행과 악행들을 전 세계에 낱낱이 알리고, 그와 같은 인류사적 재앙이 재발돼선 안 된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자 ‘일제침략만행사진전 세계순회전’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2월 27일 제1차 국회전을 시작으로 세계순회전시를 추진해왔습니다. 8월 15일 제69주년 광복절에 개최된 ‘일제침략만행사진전 세계순회전 중국 하얼빈 731부대전’과 ‘브라질 상파울루전’, 22일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미주본부와 함께 개최하는 ‘미국LA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난관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위안부 소녀상)’을 찾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재외 일본인 거주지인 브라질의 경우 일본 교민 사회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한다.
“본래 8월 4일에 개최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약 180만명에 이르는 일본 교민 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한 민주평통 브라질협의회측의 애국심과 추진력으로 끝내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독립군의 각오와 심정으로 동양의 평화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본 사진전의 해외순회전시를 앞으로도 반드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하나 된 힘으로 전 세계인에게 과거 일본의 참혹한 침략만행들을 적극 홍보해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와 5천만 국민, 750만 해외동포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독도사랑운동본부 고문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독도에 대한 예산을 증가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 홍보 예산을 보면 막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독도 홍보 예산은 지난해 42억에서 올해 48억으로 소폭 증가 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일본의 독도 해외 홍보 예산은 지난해 85억원에서 올해 115억으로 증액됐습니다. 일본은 막대한 예산을 책정해 대외적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국제사회로부터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당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여와 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적극 대응해 전 세계에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과거에 저지른 참혹한 침략 만행을 적극 알리고, 독도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임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항일정신 왜곡되거나 소홀히 다뤄선 안 돼”
최근 일부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제 침략에 대항하다 숨진 유관순 열사를 누락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정교과서 도입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을동 의원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사 교육의 목적은 국민에게 올바른 국가정체성과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 국민 통합을 이룩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역사교과서 논란에서와 같이 항일독립운동이 일부 진영의 논리로 편향되고, 때마다 이념 논쟁에 함몰돼 국가 통합을 와해하는 것에 대해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바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정교과서든 검정교과서든 간에 대한민국 국민을 교육시키는 교과서하면 헌법에 명시된 국가존립의 근간인 항일운동정신이 왜곡되거나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점점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해지는 사회에서 김 의원은 ‘나’보다 ‘우리’를 강조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출산 장려와 후손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은 결국 ‘나’만이 아닌 ‘우리’, 나아가 ‘국가’를 위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
언제부터인가 국가의 발전과 애국을 강조하면 고리타분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결국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고,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어야 한다는 ‘우리’를 강조하며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 최정숙 기자
최정숙 기자 most_silen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