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호 김연희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큐레이터⁄ 2014.10.02 08:36:4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전국의 중소 도시를 방문하거나 여행할 일이 종종 생긴다. 일을 위한 방문이든 관광을 위한 방문이든 목적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필자는 항상 그 도시의 대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꼭 방문해야 하는 습관 아닌 습관이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터라 방문한 지역의 도시에 언제 또 올지 모르니 이 도시의 문화 집약체인 대표적인 곳을 방문하여 그 지역의 잔향을 오래 간직하기 위함과 동시에 지역마다의 문화예술 관심 기여도를 단시간에 파악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에서의 미술관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관을 찾아보아도,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없음에 실망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나마, 국립대학이 있는 지역이라면 대학 내 박물관 방문이 전부이다.
문화예술의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하고 문화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 되어있다.
이렇듯, ‘문화’라는 의미에서 지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는 습관의 행위는 필자 ‘김연희의 문화’인 것이다.
독자 개개인들이 갖고 있는 고유 문화는 무엇인가?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미래는 여가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실 여가야말로 인간이 문화적인 삶을 즐기는 시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는가를 조사한 통계를 보면 수면, TV 보기 등의 순으로 나온다.
일하는 것이 고달파 여가시간에 잠을 자고 바보상자라는 TV를 본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삶이 그리 문화적이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문화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야 하며 문화적인 삶이라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모든 차이는 문화로부터 비롯된다. 남들보다 뒤처지고 남의 것만 모방하는 것도 문화이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고 선도해 가는 것도 문화이다.
문화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강조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는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