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골프와 성악은 인생의 동반자
세계적인 성악박사 소프라노 김선영 교수에게 듣는 ‘골프인생’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필자는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김선영 교수의 칸타 클레로(Canta Claro) 콘서트에 참석하는 영광을 가졌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그의 무대는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성이 넘쳐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얼굴가득 미소를 머금고 화려한 무대 드레스를 입고나온 아름다운 그의 파워 넘치는 특유의 고음과 감성적인 저음 그리고 피아노 멜로디에 맞춰 부르는 잔잔한 목소리는 천사의 소리처럼 맑고 가볍고 감미로웠다. 음역도 높고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다리우스 미요의 ‘Chansons de Ronsard’를 불렀다.
김 교수는 음악 분야에서 취득하기 어렵다는 성악박사(DMA)를 1991년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받은 정통 소프라노 성악가이다. 지난 30년 동안 100여 차례가 넘는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주역 그리고 한국음악협회 성악 경연대회, 천안시립합창단 심사위원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경남대 교수를 거쳐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이태리 등에서 해외 초청연주를 가지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대에서 가급적 슬픈 노래보다는 사랑이나 기쁨을 노래하려 한다.”고 밝힌 그녀는 누가 봐도 밝고 쾌활한 성격의 골프광이다.
“음악을 떠난 내 인생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골프와 성악은 내 인생에서 가장 친근한 동반자다”라며 “내가 걸어온 성악인생과 골프는 일맥상통 하는 점이 너무 많다.”
▲김선영 교수에게 골프는 인생에 제일의 동반자다. 사진 = 김의나
골프입문 30년째, 골프는 정열적인 목소리의 원동력
또한 그녀는 골프와 음악에 대해 “무대에서 첫 번째 곡을 부르기 전의 떨림과 1번 홀에서 어드레스를 할 때의 공포감은 어떻게 그렇게 동일한지 참으로 흥미롭다”라고 설명했다.
골프에서 좋은 스코어나 우승을 하려면 매일 연습을 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듯 성악도 매일 목소리를 가다듬고 한 음절 한 음절 정성을 들여 집중해 연습하지 않으면 좋은 목소리와 리듬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골프를 시작한지 30년이 됐지만 여전히 핸디캡은 20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기분전환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기 위한 육체적·정신적 단련을 위해 필드를 찾는다.
김 교수는 녹색 초원 위를 가로지르는 백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복잡다단한 일상사가 볼과 함께 날아가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한다. 또 “성악가에게 성대는 생명이나 마찬가지여서 18홀을 걸으면서 마시는 맑은 공기는 폐활량을 증대시켜주고 하복부를 단련시켜주어 몸속에서 힘찬 정열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라며 덧붙였다.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는 애띤 소녀 같은 김선영 성악가. 사진 = 김문기
뿐만 아니라 골프가 잘 되는 날이면 본인도 모르게 흥겨운 이태리 가곡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와 상쾌한 기분으로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금까지 성악가로서 최고가 되는 것보다는 최선을 추구한다는 정신으로 살아왔다. 골프를 통해 얻은 인내와 삶의 지혜로 성격이 느슨해졌고 마음을 다스리게 돼 나의 음악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5년 후 은퇴를 하면 세계유명도시 오페라 감상과 세계 100대 코스 탐방 골프투어를 하면서 인생을 유유자적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대기자)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대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