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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 종로경찰서 종로2가파출소 강현욱 경위]고시촌서 이룬 경찰의 꿈, 패기의 신세대 ‘팔방미인’

검도 유단자에 시인, 봉사활동에 자매결연 기부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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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2호 안창현 기자⁄ 2014.10.30 08:46:29

▲사진 = 안창현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경찰로서 냉정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도 많지만, 때로는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경찰의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CNB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경찰청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를 연속기획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문무겸전(文武兼全), 다재다능(多才多能)한 신세대 경찰관으로 활력 에너지를 선사하는 종로2가파출소 강현욱(32) 경위다.』


“경찰관 중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그림을 정말 잘 그리시는 분도 계시고, 글 써서 자기 책을 내신 분들도 주변에 많이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겸손하게 말하는 종로2가 파출소의 강현욱 경위 또한 재능 많은 젊은 경찰관이다. 태권도와 유도, 검도 유단자에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또 해병대 근무 시절 우연한 기회에 취사병을 잠시 했는데 이를 계기로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강 경위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 그냥 매사에 열심히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은 일찍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유도선수셨다. 강하게 키우려고 그러셨는지, 초등학교 때부터 매트에 막 굴리셨다. 그래서 태권도, 유도, 검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어릴 때부터 열심히 했다. 특히 검도는 대학 때도 검도부를 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계속 해오고 있다.”

그는 “검도에서 중시하는 것이 문무겸전의 태도다. 운동을 해 몸도 잘 단련해야 했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경찰관은 한결 같은 장래희망이었다. “초등학교 때 경찰관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커서는 단지 멋있어서라기보다 남을 지켜주고,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 큰 보람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경찰관이 되는데 5년이 걸렸다. 일 년에 한 번, 전국에서 50명 뽑는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서 매번 아쉽게 탈락한 것이다. “오랜 기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했는데, 수험생들끼리 ‘1년 징역에 1000만원 벌금’이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힘들게 느껴졌다.”

사실 강 경위가 시인으로 등단할 수 있었던 것도 이때 경험이 바탕이 됐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학교 백일장에서 상도 받으면서 나한테 글 쓰는 소질이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시인으로 등단한 직접적인 계기는 수험생 시설 힘들었던 부분을 글로 쓰면서 치유 받았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가 얼마나 경찰이 되길 원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시험을 보고 결과 발표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그는 불안한 마음에 부산 집에서 서울의 경찰청까지 자전거로 국토 횡단을 했다고 한다.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하루 200㎞씩 꼬박 4일을 걸려 서울에 갔다는 그는 결국 2013년 시험에 합격했다.

강 경위는 처음에는 종로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했고, 지난 7월 종로2가 파출소로 근무지를 옮겼다. 지난달 ‘부축배기 절도범’을 검거해 서울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그는 운이 좋았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의 꿈, 경찰관 정말 하길 잘했다

“주취자들의 가방이나 소지품을 빼앗아 도망가는 절도범 피해 신호가 계속 들어왔다. 범인 검거를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종로 일대를 다니고 있을 때, 마침 내 주변에서 부축배기 절도범이 갑자기 가방을 들고 도망갔던 것이다.”

새벽 3시에 절도범을 뒤쫓아 종로대로에서 추격전을 벌였고, 노래방의 막다른 골목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그쪽에서 워낙 잘 뛰어서 숨이 턱까지 차는데 끝까지 따라갔다.”며 “검거할 때는 둘 다 완전히 지쳐서 절도범이 반항도 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강 경위는 경찰관이 된 후 처음으로 구속했던 조선족 여자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보이스피싱 피의자로 검거됐다.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전달하는 ‘인출책’이었다. 솔직히 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범죄라는 확실한 인식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냥 채팅을 통해 제안을 받고 돈을 준다고 하니까 별다른 생각 없이 동참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안타까웠단다. “나이도 어린 여자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나쁜 아저씨들에게 속아 그렇게 됐다. 그냥 한국에 와서 힘들게 생활하다 돈이 필요했던 경우다. 착한 아이였고, 처음에는 겁이 나 거짓말도 하고 했지만 결국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나중에는 정이 들었다. “단지 수사관과 범인의 입장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얘기가 실감났다. 이런 행위는 범죄이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고, 조선족 아이도 잘 따랐다.”

자신이 구속영장을 신청해서 아이를 구속시켰는데, 그 아이 어머니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앞으로도 경찰 생활을 너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몸이 지치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자매결연 기부로 아이들을 돕는 그는 신세대 경찰의 패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아이들이 경찰이라고 손 흔들어줄 때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그런다. 경찰이 어릴 때부터 꿈이었지만, 그럴 때는 정말 하길 잘 했단 생각이 든다. 큰 일이 아니라 그런 작은 일들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CNB저널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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