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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건강 칼럼]고령화 사회의 치명적 문제, 치매

가족까지 고통 주는 질병,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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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3호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2014.11.06 08:59:3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치매란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 장년기 이후 뇌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소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로 인해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정서 및 성격, 행동 장애 등이 동반되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이상을 가져온다.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노망’이나 ‘망령’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나, 지금은 정상 노화과정에서 오는 인지기능의 감퇴와 구별되는 특별한 질병으로 구분된다.

치매의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다. 치매는 그 원인을 치료하면 나아지는 가역성 치매와 원인 치료가 어려운 비가역성 치매로 구분된다.

가역성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뇌졸중(혈관성치매), 우울증, 약물·알콜 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 전해질이상이나 갑상선 질환 등과 같은 대사성 장애 등이다. 또 비타민 결핍이나 일시적인 뇌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감염성 뇌질환, 수두증, 두부외상, 다발성경색증 등이 있다.

이에 반해 비가역성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퇴행성 뇌질환이 대표적이며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변성, 파킨슨병과 크루츠펠트-야곱씨 질환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가 전체 치매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치매는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치매는 가장 흔하게 기억력 장애를 보인다. 그러나 깜빡한 내용을 주위에서 상기시켜줬을 경우 금방 기억해내는 건망증과 달리 방금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

또한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기억력 장애와 더불어 감정조절이 안되고, 인격이 변하며, 갈 길을 잊어버리고, 계획적 행동을 못하는 인지기능의 손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단순히 단기기억을 잃은 것에서 나아가 시간, 장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집을 나가 배회하고,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난폭한 행동을 서슴없이 행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횡설수설하기도 한다.

정신질환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망상증상이나 환각증상에 의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잘못 인식하고 의심을 하는 등의 증상도 한번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할 증상들이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적인 건강관리다. 사진은 10월 1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신 노인문화 인식개선 걷기대회’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정확한 발병원인을 찾아야 한다. 우선 전문의의 정확한 면담을 통한 병력조사와 인지기능을 파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자극을 제시한 후 적절한 대답을 하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본인 및 가족이 제공하는 생활 상태에 대한 설명이 치매를 진단하는데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면담을 기본으로 신경심리검사(인지능력검사) 및 자기공명영상 촬영(MRI)나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검사를 통해 뇌혈관이나 뇌 조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치매의 치료방법과 예방책은

치매는 완치가 아닌 예방과 증상악화를 막는데 초점을 두게 된다. 알츠하이머나 혈관성치매를 근본적으로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면 치매를 치료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의 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을 사용함으로써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치매환자에게 볼 수 있는 불안증상이나 우울증, 망상이나 환각 등의 행동심리적 증상, 수면장애 등은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및 항경련제등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고, 가족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약물치료를 할 때에는 더불어 가족에 대한 교육과 인지요법 등의 지지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젊은 시절부터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유지해 가는 것이다.
혈관성치매의 경우 대부분 고혈압과 당뇨, 흡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비만, 고지혈증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다.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하지 않도록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뇌세포의 활성화를 위해 뇌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활동 및 사교모임 등으로 뇌세포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 인생을 다 산 것 마냥 세상을 등지지 말고 제2의 인생을 산다는 생각으로 적절한 목표를 세워 미래가 있는 생활을 유지하려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CNB저널 = 박건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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