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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 이승민·정혜연 스페이스비엠 공동대표]“유행 따라가기 지양하자, 이태원 명소로 자리매김”

작가들 관심사와 고민을 함께 하는 전시공간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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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5-406호 김금영 기자⁄ 2014.11.27 08:43:02

▲(왼쪽부터)정혜연, 이승민 스페이스비엠 공동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2년 가까이 전시를 열심히 열어왔는데 스페이스비엠만의 색이 조금씩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다가오는 12월, 갤러리 개관 2주년을 앞두고 있는 이승민·벨라정(본명 정혜연) 스페이스비엠 공동대표는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국제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이들은 2012년 12월 12일 서울 이태원에 스페이스비엠을 차렸다. 처음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갤러리101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상표 분쟁에 휘말려 중간에 스페이스비엠으로 이름을 바꿨고, 갤러리가 밀집돼 있지 않은 이태원에 자리 잡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뜨문뜨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덧 개관 2주년을 앞둔 현 시점, 스페이스비엠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고 전시를 보기 위해 일부러 먼 발걸음을 하는 이른바 ‘충성관람객’들이 늘어났다. 특히 주요 컬렉터층이기도 한 미술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

작가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갤러리 오픈 초기엔 전시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 잘 모른다며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은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긍정적으로 답변을 줄 때가 늘어났다. 작가들의 관심이 높아져 1기 전속작가로 임주연을 맞이하기도 했다.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을 주던 이곳은 이젠 이태원 하면 떠오르는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방적으로 유행에 따라가기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관심사와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긴 전시를 선보여온 덕분이다.

1년마다 7개 정도의 기획 전시를 열었는데,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는 물론,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회화, 설치, 개념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2016년 5월까지 전시가 잡혀 있다.

“갤러리가 상업적으로 잘 운영되는 것은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무조건 잘 팔리는 그림만 따라가고 전시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미술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어떤 점을 고민하고 이를 작업으로 표현하는지 그 점을 짚어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스페이스비엠 전경. 넓고 탁 트인 구성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 = 스페이스비엠


그래서 이들은 전시를 열 때마다 작가와 전시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직접 쓴다. 일반적으로 미술 평론가의 평론 글을 전시장이나 도록에 소개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작가들과 만나 전시 기획을 하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글을 쓰면 보다 작가의 작업 세계와 고민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큐레이터로 실무를 많이 맡아봤기에 그 경험들이 현재 스페이스비엠을 꾸려가는 데 양분이 됐다. 큐레이터에서 대표로 위치가 바뀌었다고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이들의 모토다.


큐레이터 경험 살려 갤러리 운영에 효율적 접목

그래서 글을 쓰는 것 뿐 아니라 전시가 열릴 땐 항상 자리를 지키며 전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직원에게 맡기기보다 가급적 직접 전시에 대해 설명을 하며 이해를 돕는다.

1년 전 인터뷰 때도 “미술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문턱 없는 갤러리로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힌 이들은 현재도 변하지 않은 바람을 전했다. “최근 스페이스비엠 전시는 꼭 챙겨보는 관객에게 연락을 받았다”면서 “스페이스비엠을 통해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또 형성되는 것이 느껴져 기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스페이스비엠을 널리 알리고 좋은 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닐 거예요. 무엇보다 많은 작가들이 ‘전시하고 싶은 공간’ 하면 스페이스비엠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또한 미술 관련 아카데미도 꾸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갤러리스트의 역할이자 목표 아닐까요?”

(CNB저널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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