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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건축과 사회가 멀어지고 있다”…작가주의 만연한 건축계에 일침

서울대 김광현 교수,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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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5-406호 김금영 기자⁄ 2014.11.27 08:44:29

▲김광현이 집필한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책 표지. 가격 2만8000원, 432쪽, 공간서가 펴냄.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한국 건축계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졌다. 최근 직접 집필한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에서 “한국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건축과 사회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함께 해야 할 일이 건축가 개인과 그의 작품이라는 사적인 회로 속에 숨어 버리고 있음을 너무 자주 본다. 오늘의 건축가는 말로는 사회를 말하지만, 실은 사회에 복종한다는 의미인 경우가 너무 많다”며 작가주의가 만연한 건축계에 대한 일침으로 서문을 연다.

건축과 건축가에 대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낭만적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시선을 경계하면서 건축의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건축을 개인적, 낭만적으로 이해하지 현실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실천적 학문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 건축의 현실은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이며, 분파적이고 이기적이다. 밖에 대해 이야기를 걸 줄 모르고, 심지어는 자신이 받아야 할 대가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못하는 지식집단”이라고 날 선 독설까지 서슴지 않는다.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김인철 서울건축포럼 의장은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은 이론과 담론이 보이지 않던 시대를 살아온 우리의 자화상을 담았다. 그가 짚어나간 하나하나의 항목들은 감출 수 없는 한국 현대건축의 사실이며 반성문”이라며 “그의 지적에 불편해질 수도, 불쾌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 함께 해야 한다며 희망의 소리를 힘주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공동성의 건축’, ‘오늘의 건축을 생각하는 눈’, ‘의심해야 할 건축의 논점들’, ‘우리는 근대건축을 어떻게 물었는가?’, ‘건축의 공공성은 사회를 위한 것’, ‘건축가가 자기 자리를 얻으려면’, ‘건축교육은 건축의 미래’ 등 각각의 장이 체계화된 주제를 지니고 있다.

각 장이 다루는 논의의 범위는 단순히 건축적 형상, 건축물의 생산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건축의 태도와 역할을 살펴보고 다시금 고민하며 일깨우게 한다.

김광현 교수는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외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 등을 수상한 건축계의 산 증인이다. 40여 년 간 한국 건축계를 몸소 겪으며 생각한 점들을 책에 가감 없이 솔직히 담았다.

(CNB저널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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