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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건강 칼럼]겨울철에도 식중독 주의해야

온도 변화에 강한 ‘노로바이러스’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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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7호(창간기념호) 최성호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2014.12.04 08:43:4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사계절 모두 문제가 되지만 특히 겨울철에 유행 발생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도 2월이 52%로 가장 높았고, 이어 3월(46%), 11월(42%), 12월(37%) 순으로 조사되었다. 올해는 최근 4주간 바이러스 검출률이 42.8%에 이른다고 밝혀졌는데, 이는 최근 4년간의 평균 검출률보다 30.8%나 높은 수치다.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고 겨울철에는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게 되는데,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은 일 년 내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히 겨울철에 유행 발생이 자주 보고돼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흔히 발생하는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대략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노로바이러스는 다양한 온도 변화를 잘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다. 얼음이 얼 정도의 온도에서 섭씨 60도까지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견디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배출되면 이 바이러스가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 이를 만진 사람의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 감염될 수 있다. 음식물을 오염시켜 감염되는 경우도 흔한데, 차가운 외부 환경을 견뎌내므로 겨울에도 이러한 전파 경로가 유지될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 문제를 들 수 있다. 보통 여름에는 식중독이 잘 발생하여 음식물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낮다고 생각해 상대적으로 음식물 관리에 주의를 덜하게 된다.

이러한 주의 부족은 씻어서 날로 먹거나 낮은 온도에서 데쳐 먹는 각종 채소류나 조개, 굴과 같은 해산물에 대한 관리, 또는 조리 중 처치 과정을 느슨하게 하여 음식을 통한 감염 전파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여름에 비해 추운 겨울에 밀폐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또한 대인간 전파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겠다.

노로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으로 유입되면 대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된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가 발생하고, 설사를 동반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경우다.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넓은 범위의 온도를 결딜 수 있어 식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겠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 후유증 남아

설사는 대개 하루 4~8회 정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세균성 이질과 같은 혈액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전신 근육통이 있으며 기운이 없고 두통이 오는 경우도 있다. 38도가 조금 넘는 정도의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2~3일 지속되면서 호전되어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된다. 그러나 고령자, 소아 암 환자, 각종 장기 혹은 혈액 이식 환자와 같이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고, 드물지만 사망까지도 보고되어 있어 이들 환자들에게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다.

아직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않아서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구토와 설사로 소실된 수분을 입으로 혹은 주사로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통이나 근육통에 대해서는 진통제, 울렁거리고 구토가 발생하는 것에는 항구토제를 사용하게 된다.

설사가 매우 심할 경우 지사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사제를 사용하여 설사 횟수를 줄이면 전파력을 감소시킨다거나 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접종이 개발 중에 있으나, 임상 연구를 통해 아직 충분한 효과가 확인되지는 않아서 사용할 예방 접종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식사 전에 손을 잘 씻고, 평소에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겨울에도 음식물에 대한 조리 시에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장이나 병원에서는 급성 구토와 설사가 발생한 사람이 음식물을 조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러한 환자 주변의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앞서 언급한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조개나 굴과 같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CNB저널 = 최성호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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