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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손영미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정회원(극작가/서울아트스토리)) 이제 2015년, 희망찬 청양해 ‘을미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천간(天干)이 ‘을(乙)’이고 지지(地支)가 ‘미(未)’이며 음양오행이 목(木)에 해당하는 해로, 색상은 청색이다. 청색은 차고 냉정하면서도 성실함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젊음과 생명을 의미하기도 하며, 하늘처럼 푸르고 바다처럼 시원한 청색은 옛적부터 상생의 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이에 청양해 양은 온화하고 순하면서도 인내심이 강해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라고도 한다. 유난히 사고가 잦았던 지난해 갑오년을 관대하게 끌어안고, 새로운 해 을미년에는 우리들의 꿈과 열정을 양의 유순한 기운으로 무르익혀 평화와 인내의 결실로 이뤄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며칠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빅매치 김하늘 vs 김자영 프로 간의 지난해 라운드가 TV에서 재방영됐다. 다시 봐도 이들 두 선수는 그야말로 빅매치 맞수로 팬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KLPGA 투어의 대표적 미녀 선수이자 한때 상금왕의 주인공이었던 김하늘과, 지난해 시즌 KLPGA 투어의 ‘뜨거운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김자영, 이 두 사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미소 천사 김하늘은 장타와 호쾌한 모험과 도전으로, 얼음공주 김자영은 숏 게임의 귀재답게 자로 잰 듯한 경기를 풀어갔다. 두 선수가 각각의 스타일 장단점을 살린 그린 위 게임은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선물했다. 따라서 각 선수의 스타일을 추종하는 열광팬들이 늘 몰려다닌다.
그린 위 매치 플레이를 시작으로 엎치락뒤치락 긴장이 감돌았다. 그러나 김하늘은 장타의 비결에도 불구하고 숏 게임에서 거듭 두 번의 버디 기회를 놓친 데다 파까지 날려 버리고 말았다. 반면 김자영은 얼음공주답게 나인 홀 전반 홀까지 자로 잰 듯한 플레이로 2타차 앞서 나가며, 한 치의 실수와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하늘의 경우 조금은 느슨한 게임을 해보이며, 마치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상대인 김자영에게 오케이도 후하고, 끊임없이 캐디와 대화하며 걸었다. 때마침 인터뷰가 이어지며 상대에게 뒤진 상황인데 괜찮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각자의 몫이자 스타일이 있으니 크게 염려할 건 아니다. 그보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보다는 나만 잘하면 되니까”라며 역시 장타의 호쾌한 성격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이어진 김자영도 인터뷰에서 역시 장타의 김하늘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자신의 경기 플레이를 믿고 한 샷 한 샷 소신껏 자신의 장점을 살려 숏 게임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역시 빅매치로 견줄만한 선수들 간의 경기였다.